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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떠나 경기로 몰리는 중학생…‘강남 8학군’ 옛말되나

입력 | 2023-01-29 17:07:00


최근 10년 연달아 서울에 전입하는 중학생보다 전출이 많아 전국 광역시도 중 유출 규모가 가장 컸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른바 강남 ‘8학군’으로 일컬어지는 서울 강남·서초구에서는 전출보다 전입하는 중학생이 많았지만 최근 들어 그 규모가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경기 지역은 학생 유입이 최근 7년 연속 이어졌다.

29일 종로학원이 한국교육개발원(KEDI) 교육통계에 공시된 중학교 전입, 전출에 따른 순유입(유출) 현황을 살펴본 결과에 따르면, 서울 중학생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 연속으로 매년 순유출됐다.

이는 통계상 서울로 전입해 온 중학생보다 다른 지역으로 떠나 유출된 학생이 더 많았다는 의미다.

순유출 규모는 2013~2017년 총 -2497명에서 2018~2022년 -2845명으로 최근 5년간 더 확대됐다.

전국에서 10년 연속 중학생이 유출된 시도는 서울 외에도 대전(총 -1275명), 전남(-526명), 경북(-191명) 4곳인데, 규모는 서울(-2845명)이 가장 컸다.

지난해 통계만 놓고 살펴봐도 서울에서 -743명의 중학생 순유출이 발생해 전국에서 규모가 가장 컸다. 2위 부산(-267명)과의 차이가 2.7배에 이른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강남구만 유일하게 지난 10년 연속 전입 중학생이 전출보다 많아 꾸준히 유입을 보였다.

허나 2013~2017년 순유입 총 1516명에서 2018~2022년 922명으로 규모가 감소하고 있으며, 지난해 순유입(154명)은 전년(257명) 대비 40% 줄었다.

이른바 ‘강남 8학군’ 지역인 강남, 서초구를 합해도 지난 2013~2017년 순유입이 1994명이었으나 최근 5년 간을 합하면 1021명으로 규모가 축소됐다.


반면 경기 지역은 지난 7년 동안 중학생의 전출보다 전입이 많아 순유입이 매년 이어졌다.

경기 중학생 순유입 규모는 2018~2022년 3243명으로 2013~2017년의 877명보다 크게 확대됐다.

아울러 지난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중학생 순유입 규모(530명)가 가장 컸다. 전국에서 순유출 규모(-743명)가 가장 컸던 서울과 대조를 이뤘다.

하남시, 평택시, 화성시 등은 최근 6~7년 연속 중학생의 순유입이 이어지고 있어 향후 명문 학군이 강남에서 이들 지역으로 옮겨갈 수 있다는 것이다.

초등학생도 마찬가지로 서울에서는 순유출이, 경기에서는 순유입이 이어졌다.

지난 2013~2017년 경기는 444명 순유입, 서울은 -1만6948명 순유출이 있었다. 2018~2022년 최근 5년간은 규모가 더 확대돼 경기는 순유입 1만4856명, 서울은 순유출 -1만6713명이었다.

종로학원은 “강남 8학군도 이젠 옛말이 될 수 있다”며 “기존 명문 학군 지역의 부동산 가격 등의 진입장벽 변수가 크게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역 내에서도 성적 상위 20~30% 이내에 들어오지 못할 경우 다른 곳과 사실상 별반 차이가 없다는 인식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아울러 “부동산 가격, 신도시 정책 등으로 학생 순유입이 발생하는 지역에 학원 등 교육 인프라가 밀집될 수 있다”며 “향후 대입, 고입 진학실적에도 영향을 미쳐 명문 학군으로 새롭게 자리잡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종=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