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이 사임한 것으로 29일 확인됐다. 윤석열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와 스위스 순방 일정이 외부로 유출된 데에 대해 도의적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한 것이다.
대통령실 고위급 관계자는 이날 서울 용산 브리핑룸에서 이 전 부대변인이 지난 UAE·스위스 순방 전 사임했다고 알리며 “기자단에 제공한 해외 순방 일정이 외부로 유출되면서 안보·외교상 결례와 위험이 발생한 데에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전 부대변인은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이 전 부대변인은 사실상 작년 10월 이후 공백이던 대통령실 대변인의 역할을 해왔다. 그는 야당의 윤 대통령 공세를 논리적으로 반박하는 ‘대통령실 최고 수비수’였다. 출입기자들을 대상으로 한 현안 브리핑을 원활하게 진행해 출입기자들로부터 신뢰를 받았다.
특히 이 전 부대변인은 MBC 기자들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 불허 이유를 조목조목 설명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는 ‘MBC가 악의적인 10가지 이유’란 서면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실의 논리를 설파한 바 있다.
대통령실 대변인이 여전히 공백 상태인 가운데 부대변인까지 자리에서 물러나며 현재 대통령실은 김은혜 홍보수석이 대변인 역할까지 하고 있는 상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차기 대변인이나 부대변인 인선을 검토 중인가’라는 질문에 “대통령실 대변인과 관련해서는 아직 말씀을 드릴 만한 사안이 있지 않다”고 답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