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 News1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사실상 김기현·안철수 의원 간 2파전 구도로 흘러가는 가운데 당 대표 외에 5개의 최고위원 자리를 둘러싼 경쟁도 본격화하고 있다. 후보 등록일이 임박하면서 원외 인사들은 연일 출마 선언을 이어가는 반면 현역 의원들의 출마 선언은 상대적으로 적은 상황을 두고 ‘윤심(尹心·윤 대통령의 의중)’ 눈치보기란 해석이 나온다.
다음달 2, 3일로 예정된 후보등록일을 앞두고 29일까지 국민의힘 현역 의원 중에서 최고위원 출마 의사를 밝힌 사람은 박성중·이만희·태영호 의원뿐이다. 태 의원은 출마선언을 끝냈고, 박 의원과 이 의원은 각각 30일과 31일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지성호 의원은 만 45세 미만 1명을 선출하는 청년 최고위원에 도전장을 냈다. 이들 외에 원내에서는 김상훈(3선), 김정재 송언석(재선) 박수영 이용 전주혜 조수진 허은아(초선) 의원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현역 의원의 출마가 유독 저조한 것은 최근 나경원 전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를 둘러싸고 논란이 이어지는 등 ‘윤심’없이 섣불리 출사표를 내밀어선 안 된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더해 당권 경쟁이 2파전으로 흘러가면서 다른 당권 후보들이 최고위원 출마로 선회할 가능성을 비롯해 출마를 위한 4000만 원의 기탁금에 대한 부담감 등도 셈법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