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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특수’ 지나자… 바이오 기업들, 새 활로 찾기

입력 | 2023-01-30 03:00:00

작년 매출 3조 삼바, 위탁개발 확대
SK바이오, 독감 백신 등에 재집중
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 투자 늘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잦아들며 ‘코로나 특수’를 누렸던 바이오 기업들이 새로운 활로 찾기에 나섰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확장하고 SK바이오사이언스와 셀트리온은 코로나19 유행 이전 주력 사업이던 백신과 바이오시밀러(복제약)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1년부터 엔데믹에 대비해 CDMO 사업을 확장해 왔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7일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이 3조13억 원이라고 발표했다. 전년(1조5680억 원) 대비 91% 증가했다.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CDMO 수주를 늘리고 생산 설비를 확보했던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2조 원을 투자해 4공장을 완공했으며, 향후 10년간 생산 설비 증설 등에 7조5000억 원을 추가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수주 계약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수주한 CDMO 계약 규모는 1조7835억 원대로, 2019년(3000억 원대)에 비해 5배로 늘었다. 4공장의 경우 글로벌 제약사 8곳과 11개 제품에 대해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기존 주력 사업이던 독감 백신(스카이셀플루), 대상포진 백신(스카이조스터)의 매출 확대에 다시 집중할 계획이다. 그간 매출을 견인하던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의 계약 규모가 줄어들고 있어서다. 다음 달 8일 실적 발표 예정인 SK바이오사이언스의 지난해 연간 매출 증권사 컨센서스(실적 전망 평균치)는 5103억 원이다. 전년 대비 45% 감소한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유행이 거의 끝나가고 있기 때문에 노바백스와의 계약에 걸 수 있는 기대가 크지는 않다”며 “기존 백신 매출을 늘리고 노바백스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수주 계약을 찾아야 역성장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셀트리온은 주요 사업인 바이오시밀러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바이오시밀러의 시장 점유율이 갈수록 늘고 있어서다. 실제 지난해 셀트리온의 핵심 품목인 램시마(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트룩시마(혈액암 치료제)의 처방은 각각 39.7%, 10.4% 늘었다. 회사 관계자는 “가장 큰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서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정책적으로 지원하는 등 바이오시밀러 시장에 호재가 많다”며 “올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류머티즘 치료제인 유플라이마의 판매를 승인하면 매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