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우리는 지금 디지털 경제 시대에 살고 있다. 이미 제조업, 금융 등 여러 산업 분야에서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기술을 융합한 지능정보 기술을 적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디지털 전환이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을 반영해 농산물 유통 분야도 스마트화를 통해 혁신의 기회를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디지털화된 상품·고객 정보를 바탕으로 플랫폼 기반의 다양한 농산물 온라인 판매 채널이 급성장하고 있고, 물류 기능이 집약된 풀필먼트 센터를 통해 신선·새벽 배송 같은 빠른 배송을 지원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정부는 디지털 전환 시대에 맞춰 스마트화, 디지털 전환, 인프라 강화 등 농산물 유통혁신을 본격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우선, 농산물 거래 방식에 디지털 기술을 융합한다. 현재 농산물 유통은 대형 트럭에 상품을 싣고 서울 가락시장까지 와서 7∼8시간 대기 후 경매된다. 그 후 각지로 분산되고 있다. 이때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하기 위해 올해 말 ‘농산물 온라인도매시장’을 개설할 예정이다. ‘온라인도매시장’에서는 거래 체결 이후에 상품이 배송되어 물류가 최적화되고, 복잡한 유통단계가 줄어들어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이익이 될 것이다. 또한 도매시장 거래정보를 디지털화한 전자송품장을 올해 가락시장에 시범 도입하고, 2027년까지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민간이 주도하는 유통혁신이 확산될 수 있도록 창의와 경쟁의 유통생태계를 조성해 나간다. 온라인·디지털 환경에 최적화된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첨단 농산물 유통·물류 스타트업에 대한 지원도 확대한다. 디지털 경제 시대의 핵심 자원인 농산물 유통데이터는 통합·표준화해 민간에 공개하고, 이를 활용한 다양한 유통혁신 사례가 창출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농산물 유통을 디지털 거래 방식으로 전환하면 2027년에는 연간 2조6000억 원의 유통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이는 2020년 대비 6%가량 유통비를 줄이는 혁신이 될 것이다.
혁신은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런 것처럼, 앞으로도 우리 농업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생명이다. 통일벼 개발이 보릿고개를 극복하고 우리나라 식량 자급을 이루게 한 녹색혁명을 이끌고, K푸드가 농식품 수출 88억3000만 달러를 달성하며 수출 성장세를 이끌듯, 새로운 농산물 유통시스템 역시 농업인과 소비자 모두를 만족시키며 대한민국을 진정한 농업 선진국으로 이끌 것이다.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