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 서울 순유출 5342명 강남 8학군 유입 규모 점점 줄어
최근 10년간 서울 지역으로 전입한 중학생보다 전출한 중학생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경기 지역은 타 지역에서 옮겨오는 유입이 늘어났다. 학원가에서는 급격한 서울 집값 상승과 경기 지역의 교육 여건 개선 등이 맞물린 현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9일 입시전문업체 종로학원이 한국교육개발원 통계를 분석한 결과 2013∼2022년 사이 10년간 서울의 중학생 5342명이 다른 지역으로 순유출됐다. 타 지역에서 서울로 이사 온 학생보다 타 지역으로 이사를 간 학생이 그만큼 많았다는 의미다. 순유출 규모는 특히 최근 3년간 123명→638명→743명으로 가파르게 늘었다.
일명 ‘강남 8학군’으로 불리는 강남구와 서초구는 전입한 중학생이 전출한 학생보다 많긴 했지만 순유입 규모는 점점 줄었다. 강남구 순유입 규모는 2013∼2017년 사이 5년간 1516명이었는데, 이후 5년간(2018∼2022년)은 922명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서초구도 478명에서 99명으로 줄었다.
종로학원은 집값 상승 때문에 서울 주요 학군 지역에 진입장벽이 발생했고, 성적 상위 20∼30% 이내에 속하지 못할 경우 다른 지역과 (입시 결과에) 별 차이가 없다는 인식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강남 8학군도 옛말이 될 수 있다”며 “학생 순유입이 발생하는 지역의 교육 여건이나 대입 결과가 좋아지면 유망 학군지로 부상할 수 있다. 향후 10년간 학군 지형에 큰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