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당국 “소화전 불량으로 누수” 이케아측 “피해 고객 보상 검토중”
28일 천장 누수가 발생한 경기 광명시 이케아 매장 주차장 바닥이 흥건하게 젖어 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경기 광명시 이케아 매장에서 천장 누수로 주차장에 물이 쏟아지고 엘리베이터에 방문객들이 갇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29일 경기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9분경 광명시 일직동 이케아 광명점 지하 2층 주차장 천장에서 물이 쏟아져 바닥에 물이 1cm가량 차올랐다. 이로 인해 전기 설비에 문제가 생기면서 엘리베이터 2대(7, 9호기)가 멈춰 섰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엘리베이터 2대에 타고 있던 총 13명을 오후 7시 22분 구조했다. 1시간 넘게 갇혀 있었지만 다행히 부상자는 없었다. 소방 관계자는 “옥내 소화전 불량으로 누수가 생겼고 이 때문에 전기설비에 문제가 생기면서 엘리베이터가 멈춘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케아 방문객들은 대피 방송이 제때 이뤄지지 않았다며 항의했다. 한 방문객은 “안내 방송은 없었고, 차로 건물 밖까지 나오는 동안 혹시 더 물이 차오르지 않을까 무서웠다”고 말했다. 이케아 측은 “전기가 끊겨 안내 방송이 불가능했다”며 “안전팀 직원들이 현장에 직접 나가 고객을 대피시켰다”고 해명했다.
이케아 측은 사고 발생 직후 수도 배관 업체와 엘리베이터 수리 업체를 불러 수리를 진행했다. 누수 원인은 당초 수도 배관 동파로 추정됐지만, 조사 결과 옥내 소화전 조인트 불량으로 확인됐다.
사고 다음 날인 29일은 오전 10시였던 개점 시간을 1시간 늦춰 오전 11시부터 정상 영업했다. 이케아 측은 “피해 고객에 대한 보상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광명=이경진 기자 lk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