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이다현 춤 따라해 폭소 유발 관중에 서브 기회 주고 세터 역할도 신설된 리베로 상엔 신인 최효서
“M스타 흥국생명 김연경!”
장내 아나운서의 소개가 미처 끝나기도 전에 어둠 속에 앉아 있던 관중이 함성을 지르기 시작했다. 붉은 커튼이 쳐져 있던 2층 관중석 출입구 앞에 모습을 드러낸 ‘배구 여제’ 김연경(35)은 계단 주위에 앉은 팬들 한 명, 한 명과 손을 맞추며 코트로 걸어 내려왔다. 평소 경기 때와 크게 다를 것 없는 차분한 표정이었다.
그래서 2022∼2023 프로배구 V리그 올스타전이 열린 29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을 가득 채운 팬들은 김연경의 이날 활약을 짐작하기 어려웠을지 모른다. 사실 김연경은 이날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선수들을 준비시켜 놨다. 작살나게 준비하고 있다”고 예고했다. 남녀부를 통틀어 올스타 팬 투표에서 최다 득표(8만2297표)를 기록하며 해외 진출 전이었던 2008∼2009시즌 이후 14년 만에 ‘별들의 잔치’에 나온 김연경은 경기 시작과 함께 M스타 동료들과 다양한 댄스 세리머니를 선보이며 분위기에 불을 지폈다.
29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시즌 프로배구 V리그 올스타전에서는 정규시즌엔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즐길 거리가 쏟아졌다. 현대건설 이다현의 댄스 세리머니에 코트 건너편에 있던 흥국생명 김연경은 그 표정과 동작을 따라하며 관중에게 웃음을 선물했다. 인천=뉴시스
이날 기자단 투표 31표 중 19표를 얻어 올스타전 개인 첫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김연경은 “정말 오랜만에 올스타전에 나와서 팬들과도 가까이 소통하고 옛 (대표팀) 동료들과도 한 팀을 이뤄 즐거웠다”면서 “이제는 한발 빼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나이로 팀을 나눠 놓으니 뭐든 안 하려야 안 할 수가 없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번 올스타전은 나이를 기준(남자부 1995년생, 여자부 1996년생까지 M스타)으로 팀을 나눴다.
MVP만큼 관심을 모은 세리머니상은 이다현에게 돌아갔다. 이다현은 기자단 투표에서 31표 중 14표를 받으면서 2년 연속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남자부 MVP는 레오(15표), 세리머니상은 한국전력 신영석(37·22표)에게 돌아갔다.
현대건설 김다인(왼쪽), 흥국생명 이주아 등 Z스타 선수들은 경기 내내 쉴 틈 없이 다양한 댄스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인천=뉴스1
심판석에 올라가 주심 역할을 하던 IBK기업은행의 김희진(왼쪽)은 삼성화재 이크바이리의 항의에 카드를 들어 보이기도 했다. 인천=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