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아파트 단지.(뉴스1 자료사진)ⓒ News1
세종시 아파트값 하락세가 1년 6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길어지는 하락세에 최고가 대비 반토막 거래가 속출하면서 아파트값은 2019년 수준으로 회귀했다. 전문가들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규제지역 해제로 세종시 부동산 투자 수요가 분산, 세종 집값 하락세는 더 길어질 것으로 봤다.
3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세종시 아파트값은 1월 한 달 동안 4.5% 하락했다. 부동산원이 매주 공표하는 전국 176개 시군구 지역 중 가장 큰 폭의 하락세다.
세종시 아파트값 하락세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2020년 전국 집값 상승률 1위를 기록한 세종시는 지난 2021년 7월부터 현재까지 약 1년 6개월째 매주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하락폭 전국 1위를 기록한 가운데 금리 인상 여파로 하반기부터 낙폭도 확대했다. 하락폭은 최근 8주 연속 1%대를 기록했다.
반토막 거래는 세종시 곳곳에서 등장했다. 대평동 ‘해들6단지e편한세상세종리버파크’ 전용 99㎡는 지난 5일 7억2000만원(6층)에 손바뀜했다. 이전 최고가 14억원보다 6억8000만원 하락하며 집값은 반토막이 났다. 고운동 ‘가락마을8단지고운뜰파크’ 전용 74㎡도 지난 19일 최고가(6억400만원)의 절반 수준인 3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지역 부동산업계는 규제지역 해제 이후 집값 하락이 더 가팔라졌다고 전했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세종시를 규제지역에서 해제했다.
새롬동 A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규제지역 해제로 과세 부담이 줄면서 매도 물량이 쌓이고 있다”라면서 “매수세가 없어 급매도 처분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세종 집값 반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봤다. 규제지역 해제에도 매수심리 회복세가 더딘데다 최근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규제지역 해제로 투자 수요가 더 줄어서다. 세종시 부동산 투자 매력이 감소하면서 외지인의 발길도 뚝 끊겼다. 2020년 연평균 41.5%에 달했던 외지인 매입 비중은 지난해 11월 31.7%로 줄었다. 이는 지난해 평균치(36.6%)와 비교해도 5%포인트(p) 가까이 낮은 수준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