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최근 LH의 미분양 아파트 고가 매입 논란에 대해 “내 돈이었으면 이 가격에는 안 산다”고 일침을 날렸다.
원 장관은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LH가 악성 미분양 상태인 강북의 어느 아파트를 평균 분양가 대비 12% 할인된 가격으로 매입했다는 기사를 읽고 내부 보고를 통해 사실 확인을 했다”며 “세금이 아닌 내 돈이었다면 과연 지금 이 가격에 샀을까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원 장관은 그러면서 “국민 혈세로 건설사의 이익을 보장해주고 도덕적 해이를 부추기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 2월 본청약에서 6대 1의 경쟁률로 청약을 마감했지만 무더기 미계약이 발생하면서 분양가를 15% 낮춰 분양에 나서기도 했다. LH는 이러한 미분양 물량을 추가 할인 없이 매입한 바 있다.
원 장관은 “매입임대제도는 기존 주택을 매입해 주거취약계층에게 시세보다 낮은 가격으로 임대하는 주거복지제도”라면서 “같은 예산으로 더 많은 분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운용하는 것이 제도의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떤 기준으로 이런 결정을 했는지 철저히 검토하고 매입임대 제도 전반에 대해 국민적 눈높이에 맞도록 개선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LH는 논란이 된 수유동 칸타빌 매입과 관련해 “LH가 매입한 소형평형(전용 19~24㎡형)은 애초 분양가 할인 대상이 아니었다”며 “감정평가를 거쳐 평균 분양가 대비 12%가량 낮은 금액으로 매입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