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경찰관들의 과잉 진압으로 사망한 흑인 운전자 니컬스를 구타하는 보디캠 영상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영상 속 응급 구조 대원들이 피투성이가 된 그를 보고도 멍하니 서 있는 장면이 촬영돼 처치가 적절치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출동했던 응급 구조 대원들이 신음을 내며 얼굴이 피투성이가 된 니콜스가 고꾸라지는 것을 몇 차례 일으켜 세운 후 것이 전부였다고 전했다. 이들은 7분가량 서 있다가 자리를 떠난 것으로 드러났다.
스마일리 주니어 멤피스 시의회 부의장은 구조 대원의 대처를 놓고 “엄마를 부르짖으며 차에 기대어 누워있던 남자에게 도움을 줄 온당한 인간성이 부족했던 것 같다”고 지적했다.
몽고메리 박사는 이 밖에도 응급 구조 대원들이 훈련 미흡과 재정 지원 부족을 종종 겪고 있다고 말했다.
NYT는 “구급차가 경찰의 구타가 멈춘 지 25분이 넘게 지나서야 도착했다”며 멤피스를 비롯한 많은 도시에서 의료 대응 시간이 문제가 되고 있다고 했다. 관계자들은 911 신고 증가가 시스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몇 년간 멤피스에서 비교적 훈련이 덜 된 소방서 구급대원이 전문 응급구조사들보다 현장에 일찍 도착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전했다. 그간 멤피스 소방관 노조는 이 같은 지적에 대응하고자 노력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콰네샤 워드 소방 당국 대변인은 지난 27일 두 대원에게 정직 처분을 내렸으며 이들에 대한 조사가 곧 마무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