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도 다시 뛴다]SK하이닉스
최근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 영향으로 올해 상반기까지 반도체 업계의 다운턴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SK하이닉스는 기업문화와 기술경쟁력을 바탕으로 위기를 기회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SK하이닉스에 따르면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지난해 초 “회사 구성원들이 1등 마인드를 가질 수 있도록 기업문화 수준을 업그레이드하겠다”고 약속했다.
기업문화가 기술경쟁력의 근원이라고 보고 구성원이 행복해야 기업문화가 강해지고, 회사가 글로벌 일류 기술기업으로 도약하는 선순환이 가능하다는 철학을 갖고 있는 것이다.
SK하이닉스는 기업문화를 토대로 회사의 본원적인 경쟁력도 강화하고 있다. DDR5, HBM3 등 업계 최고 기술의 기술력을 확보한 서버용 D램이 대표적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구글 아마존 메타 등 기업들이 운영하고 있는 데이터센터가 전 세계에 8000여 개가 있는데, 여기에 들어가는 서버용 반도체가 반도체 수요의 부진을 만회할 승부처”라며 “온라인상 데이터 사용량 증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활성화 등에 따른 것으로 앞으로도 이런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통상 데이터센터 업체들은 신규 서버용 CPU의 출시에 맞춰 신규, 교체 등 대규모 투자를 진행한다.
특히 최근 CPU 업체들이 출시한 제품들은 D램의 최신 규격인 DDR5를 지원하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DDR5 중심의 시장 재편’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2021년 12월 D램 단일 칩으로는 업계 최대 용량인 24Gb(기가비트) DDR5 제품의 샘플을 내놓으며 DDR5 분야 기술 주도권을 확고히 했다.
지난해 8월에는 10나노급 4세대(1a) 미세공정이 적용된 서버용 DDR5 16/32/64GB 모듈 제품에 대한 고객 인증도 마쳤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2월 세계 최고속 서버용 D램 제품인 ‘DDR5 MCR DIMM’ 샘플 개발도 성공했다. 해당 제품은 초당 8Gb 이상으로, 초당 4.8Gb인 서버용 DDR5보다 속도가 80% 넘게 빠르다.
올해 1월에는 최근 출시된 인텔 CPU ‘사파이어래피즈’에 호환되는 10나노급 4세대(1a) DDR5 인증을 세계 최초로 획득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지난해 6월 HBM3 제품을 개발한 뒤 7개월 만에 엔비디아에 제품을 공급하며 양산을 시작했다”며 “프리미엄 D램 시장에서도 톱클래스 경쟁력을 확보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