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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경 보자” 한라산 열리자 1㎞ 불법주차…도로 전면통제

입력 | 2023-01-30 15:25:00

30일 오후 경찰이 제주 1100도로 입구에서 차량을 통제하고 있다. 2023.1.30 독자 제공


한라산 폭설로 전면통제를 거듭했던 제주 산간도로가 또다시 통제됐다. 이번엔 설경을 보기 위해 몰려든 불법주차 차량 때문이다.

30일 제주자치경찰단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쯤부터 오후 5시까지 대형교통사고 우려로 1100도로 일부 구간 차량 운행이 전면통제되고 있다.

문제가 되고 있는 지점은 한라산 탐방로 중 하나인 어리목 주차장 일대다. 한라산 윗세오름까지 오를 수 있는 탐방로는 이날 어리목 단 한 곳만 열렸다.

또 20여 분 내외의 가벼운 산행이 가능해 많은 등산객들이 찾는 어승생악 역시 어리목 탐방안내소를 지나야 해 이른 아침부터 등산객 차량이 어리목 일대로 몰렸다.

현재 어리목 주차장을 중심으로 양방향 불법 주차 행렬만 약 1㎞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뜩이나 갓길은 아직 제설작업이 끝나지 않아 사실상 도로의 대부분이 불법주차 차량으로 막혀 있는 상태다.

양방향 소통은 고사하고, 차 한 대 빠져나갈 공간조차 충분하지 않아 일부 차량 운전자들은 후진을 하며 수백미터를 돌아 내려가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30일 오후 제주 한라산 어리목 주차장 일대에 불법주차 차량이 늘어서 있다.2023.1.30 독자 제공

또 차량으로 고지대에 올라 쉽게 설경을 감상할 수 있는 1100고지 습지로 향하는 차량까지 몰리며 상황이 더 악화했다.

자치경찰 관계자는 “아침부터 20여 명을 투입해 교통 정리에 나섰지만 시내버스가 움직일 공간도 부족해 결국 통제를 결정했다”며 “불법주차 행렬이 너무 긴 탓에 차를 중간에 돌릴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라산국립공원 측은 30일 7개 탐방로가 모두 개방되면 불법주차 문제가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립공원 관계자는 “성판악이나 관음사 구간은 아직 폭설로 인한 시설물 점검 등이 끝나지 않아 오늘 개방하지 못했다”며 “내일은 모든 탐방로를 개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큰 정체는 벌어지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제주=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