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29세 흑인 운전자 타이어 니컬스를 무차별 구타, 숨지게 한 경찰에 대한 분노로 주말에도 미국 전역에서 시위가 벌어졌다.
지난 7일(현지시간) 촬영된 CCTV와 경찰 보디 캠 영상에서 흑인 경찰 5명의 무자비한 구타가 이어지자 니컬스는 “엄마”를 애타게 외치다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희귀질환인 크론병을 앓고 있던 니컬스는 23분 뒤 도착한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사흘 뒤 신부전과 심장마비로 숨을 거뒀다.
니컬스 유족 변호사인 벤 크럼프는 “영상을 보라. 경찰관들은 시민을 보호하고 봉사한다는 서약을 어겼다”고 29일 CNN에 말했다.
멤피스에선 시위대가 니컬스가 구타당한 시간에 맞춰 3분간 침묵의 추모를 했다.
30명의 시위대와 함께한 운동가 제니퍼 케인은 “내 생애에서 가장 긴 3분 이었다”며 “그 3분간 니컬스는 구타당하고 엄마를 찾으며 비명을 질렀다”고 USA투데이에 말했다.
밀워키에서 행진을 후원한 ‘평화행동 위스콘신’그룹은 “보티 캠 영상은 끔직해서 지켜볼 수 없을 정도”라며 “우리는 니컬스와 경찰폭력의 희생자 모두를 위해 정의를 요구한다. 경찰의 책임감과 투명한 조처를 기대한다”고 웹사이트에 적었다.
니컬스가 구타 당한 장소 인근에 조성된 임시 추모공간에서 한 시민은 “니컬스가 무차별 구타를 당해 사망한 상황을 보면 가슴이 아프다. 그때 가장 침착했던 사람은 경찰이 아니라 니컬스였다”고 CNN에 말했다.
크럼프 변호사는 폭력 경찰을 체포하고 영상을 공개한 것은 향후 이 사건을 어떻게 다룰 것인지 ‘청사진’이 될 것이라며 멤피스 경찰서장의 신속한 조치를 환영했다.
이어 “시민을 상대로 한 경찰 범죄를 목격할 경우 신속한 조치가 필요하다”며 “다만 백인 경찰들의 경우에도 똑같은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