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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탱크 약속받자마자 “전투기·장거리 미사일 달라” 재촉

입력 | 2023-01-30 16:42:00

AP/뉴시스. 2023. 01. 28.


우크라이나가 미국 독일 등 서방 국가들로부터 주력 탱크 지원을 약속받자마자 “전투기와 장거리 미사일을 지원해달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독일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서방으로 확전되는 것을 우려해 전투기 지원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29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화상 연설에서 “도네츠크 지역 바흐무트, 부흘레다르 등에서 러시아의 공세가 계속되고 있어 상황이 매우 어렵다”며 “러시아는 전쟁을 오래 끌며 우리 군을 고갈시키길 원하니 우리는 새로운 무기 공급에 속도를 내고 새 무기의 선택지를 열어야 한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언급한 새 무기로는 장거리 미사일과 전투기 등이 거론된다. 그는 전날 “우리는 장거리 미사일이 필요하다”며 사거리 297km인 미국산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리 이흐나트 우크라이나 공군 대변인은 서방국들과 전투기 지원에 대해 협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존 파이너 백악관 국가안보부 보좌관은 26일 전투기 지원을 신중하게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29일 독일 일간지 타게스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하나의 결정이 내려지자마자 독일이 (전투기 지원으로) 또 다른 논쟁에 돌입한다면 국가 차원의 결정에 대한 시민들의 믿음을 뒤흔들 것”이라며 난색을 보였다.

우크라이나가 25일 미국과 독일로부터 주력 전차 지원을 받기로 한지 사나흘 만에 중무기 지원을 재촉하고 나선 것은 동부 지역 방어가 위태롭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솔레다르 등 동부 지역에서 격전 중이다. 우크라이나군은 도네츠크주 동부 블라호다트네에서 러시아군을 격퇴했다고 밝혔으나 러시아 측은 이 지역을 장악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