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27일에 이어 30일에도 국민의힘 여성의원들과 오찬을 했다. 이날은 지난 오찬과 달리 김 여사와 참석자간 대화 내용이 알려지지 않았다.
김 여사는 30일 서울 한남도 관저에서 국민의힘 비례대표 여성의원 9명과 오찬을 했다. 참석한 의원은 허은아·윤주경·전주혜·서정숙·정경희·조명희·최영희·한무경·김예지 의원이다. 조수진 의원은 지난 27일 지역구 여성의원 자리에 참석한 관계로 불참했다.
김 여사와 의원들은 이날 한 시간 반 가량 양식메뉴로 오찬을 했다. 이날 오찬에서 오간 대화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대통령실에서 참석 의원들에게 오찬에서 나눈 이야기를 언론에 말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김 여사는 지난 27일 같은 장소에서 국민의힘 지역구 여성의원 10명과 오찬을 했다.
27일 참석자는 국민의힘 지역구 의원 9명(김미애·김영선·김정재·배현진·양금희·이인선·조은희·황보승희)전원과 비례대표인 조수진 의원이 참석했다.
복수의 참석자들에 따르면 김 여사는 이날 이야기를 많이 하기보다 참석자들의 이야기를 경청하려고 노력했다고 한다.
한 참석자는 “여사님 상대방이 이야기를 하면 진심으로 잘 들어주고 공감을 잘하더라”며 “맞장구도 잘 쳐주셨다. 그 자리에 참석한 의원들도 서로 살아온 이야기를 잘 몰랐는데 이번 기회에 많이 알게 돼 가까워진거 같다”고 했다.
김 여사는 의원들에게 일일이 칭찬을 하고 자녀들의 안부를 묻는 친화력을 보였다고 한다. 김 여사와 참석 의원들은 여성의 사회생활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다고 한다. 김 여사는 “여성들이 일과 가정을 양육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의원들은 김 여사에게 베이비박스, 한부모 가정, 미혼모 이야기를 하며 정부와 국회의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했다. 김 여사는 참석자들의 이야기에 공감했다고 한다.
참석자 중 한명은 김 여사에게 소록도에 생긴 병원 방문을 제안하기도 하고, 김 여사는 “안 그래도 예전에 가보려고 했는데 코로나 때문에 병원 방역 문제로 못 갔다. 그게 괜찮으면 가보고 싶다”고 했다고 한다.
김 여사와 참석자들은 최근 김 여사가 다녀온 아랍에미리트(UAE)·스위스 순방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다. 참석자들은 김 여사에게 “여사님이 입은 옷이나 가방이 완판되니 국내 젊은 디자이너분들이 한 물건을 많이 들어달라”고 제안했다. 김 여사는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김 여사는 참석의원들에게 “향후 좋은 의견이 있으면 많이 말해달라”며 “자주 만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당대회나 다른 정치 현안 이야기는 오가지 않았다고 한다.
한편 이날 자리는 김 여사가 지난 2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서 여성의원들에게 인사하면서 “여성의원님들만 따로 한번 모시겠다”고 말하며 만들어졌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