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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질방 바닥에 머리 ‘쿵’ 의식잃은 초등생…해경 구조대원이 살렸다

입력 | 2023-01-30 20:36:00

성산파출소 소속 이주현 경위. 서귀포해양경찰서 제공


휴무 날 찜질방에 갔던 해양경찰관이 바닥에 머리를 부딪혀 쓰러진 초등학생을 응급처치로 살려냈다.

30일 제주 서귀포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10분경 서귀포시 성산읍 한 찜질방 샤워실에서 A 군(10)이 미끄러져 바닥에 머리를 세게 부딪혔다.

같은 시각 휴무를 맞아 가족과 찜질방을 찾았던 성산파출소 소속 이주현 경위(36)는 A 군 삼촌의 “도와달라”는 다급한 외침에 현장으로 달려갔다.

A 군은 의식을 잃은 채 쓰러져 있었다. 맥박이 약한데다 호흡까지 없는 상태였다.

이 경위는 자신이 해경 구조대원임을 밝힌 뒤 A 군 입을 벌려 안쪽으로 말려있던 혀를 빼내 기도를 확보하고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했다.

이 경위가 심폐소생술을 한 지 2∼3분이 지났을 무렵 다행히 A 군은 호흡과 의식을 되찾았다. 이 경위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급대에 A 군을 인계했다.

A 군은 제주시 내 병원으로 이송돼 검사받았으며, 일시적인 뇌진탕 증상 외에 큰 이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경위는 “국민에게 봉사하는 해경으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아이가 크게 다치지 않아 정말 다행”이라고 말했다.

A 군 삼촌은 해경 홈페이지 ‘칭찬합시다’ 게시판을 통해 “사고 당시 이 경위 님의 적극적인 응급처치가 아니었다면 굉장히 힘든 상황에 부닥치게 됐을 텐데 너무나 고맙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