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중 신설 앞두고 이전 계획 논의 “폐교 피하려면 이전이 현실적” “역사적 가치 고려해야” 의견 팽팽
인천 최초 공립 초등학교이자 116년 역사를 지닌 유형문화재 인천창영초등학교의 이전 계획이 추진되자 지역사회에서 찬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30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열린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위원회에서 인천창영초 이전 계획이 논의됐다. 시교육청은 인천 동구에 여학생이 갈 수 있는 중학교가 1곳뿐이라 창영초를 인근 재개발구역으로 옮기고 그 자리에 여중을 신설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해당 재개발구역 내 학교부지는 초등학교로만 사용할 수 있다.
창영초 학부모회 등은 “재개발 입주로 학생 수가 늘어나도 현재 문화재보호구역인 창영초의 증축은 어렵다”며 “그렇다고 재개발 구역 내 다른 초등학교가 생기면 창영초는 학생 수 유지가 어려워 폐교 위기에 놓인다”고 주장하며 학교 이전이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1907년 개교한 인천창영초교는 3·1운동 당시 인천에서 만세운동이 처음 시작된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이전에 대한 반대 의견을 신중히 듣겠다”며 “소통을 통해 학부모와 학교 관계자, 지역사회 모두가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해결책을 찾겠다”고 말했다.
공승배 기자 ks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