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대표 향토 보양식인 ‘회춘탕’ 반조리 식품으로 개발해 판매 예정 표고버섯 과자 만들어 해외 수출도
전남 강진은 기온이 온화하고 일조량이 풍부한 데다 생태자원의 보고인 강진만을 끼고 있어 산해진미가 넘쳐난다. ‘남도 답사 1번지’인 강진이 ‘맛의 고장’으로 불리는 이유다.
‘회춘탕’은 강진에서만 맛볼 수 있는 향토 보양식이다. 가시오갈피 당귀 헛개나무 뽕나무 엄나무 등 12가지 한약재로 육수를 만들고 토종닭(또는 오리), 문어, 전복에 밤, 대추까지 육·해·공 재료들이 들어간다. 진한 한약재 풍미와 바다 향이 어우러진 회춘탕은 원래는 마량항 주변에 전해오던 음식이다. 강진군이 제조 방법과 조리법을 체계화해서 특허 등록한 후 2013년부터 명품 브랜드로 육성하고 있다. 군내에 ‘회춘탕 인증업소’가 따로 있을 정도로 강진의 대표 음식이 됐다.
● 밀키트로 선보이는 강진 대표 음식
강진군의 대표적인 향토음식인 회춘탕. 진한 한약재의 풍미와 바다 향이 어우러진 별미다.
강진군은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소비 증가에 따른 밀키트 시장 확대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대표 음식을 밀키트로 개발하기로 하고 최근 컨설팅 용역을 마쳤다. 이를 바탕으로 회춘탕, 표고버섯 탕수, 국밥, 곱창전골 등 음식을 밀키트 대상 메뉴로 정했다. 올해 안에 상품화 작업과 디자인 개발, 품질 검사, 포장용기 제작 등 온라인 판매를 위한 준비를 마치기로 했다. 이르면 올 하반기에 네이버 쇼핑, 카카오 쇼핑 라이브, 유튜브 등 온라인 매체를 통해 출시할 예정이다.
● 특산물 활용한 이색 상품
강진에서는 지역 특산물에 참신한 아이디어를 접목한 이색 상품이 인기를 끌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강진책빵’은 온라인에서 판로를 확보한 이후 판매량이 늘어나 강진을 알리는 명물로 자리매김했다. 강진군 제공
강진군 믿음영농조합이 원목 재배 표고버섯을 가공해 만든 스낵 ‘페이버립스’.
다른 곡물에 비해 단백질 함량이 높아 ‘곡식의 여왕’으로 불리는 쌀귀리는 전국 생산량의 절반 이상이 강진에서 생산된다. ㈜오트릿은 강진에서 재배되는 쌀귀리를 간편식으로 만들어 제공하는 농식품 브랜드. 2021년 회사 설립 이후 쌀귀리를 활용한 제품들을 연달아 출시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아침식사 대용식인 ‘스무디밀’과 쌀귀리와 연근을 사용해 만든 ‘오트릿 귀연차’가 인기다.
이지희 ㈜오트릿 대표(35·여)는 “농민과 함께 건강한 먹거리를 만들어 동반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며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해 지역 농산물의 우수성을 알리고 농촌 체험관광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강진으로 유배를 온 다산 정약용 선생의 대표적인 저서에서 모티브를 얻어 탄생한 ‘강진책빵’은 강진을 홍보하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강진책빵 위에는 ‘목민심서, 경세유표, 흠흠신서’ 글자가 찍혀 있다. 강진의 특산물인 귀리와 녹차, 커피, 코코아를 활용해서 일일이 수제로 정성껏 만들어 선물용으로 인기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