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산-측백나무숲 있는 동구에 ‘목향만리 불로고분마을’ 조성 계획 목재 구조물 설치해 관광 명소화
최근 자전거 동호인들이 천연기념물 제1호인 대구 동구 도동 측백나무숲 앞을 달리고 있다. 대구 동구 제공
대구 동구가 ‘목재 친화 도시’ 조성 사업을 추진한다. 시멘트와 철골 대신 나무를 사용한 인프라와 편의시설을 늘려 자연 친화적인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산으로 둘러싸여 관광자원이 풍부한 동구 불로동이 첫 사업지다. 이곳에는 대구를 대표하는 팔공산과 천연기념물 제1호 도동 측백나무숲, 국가사적 262호 불로동 고분군 등이 있어 이번 사업의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
동구는 최근 산림청의 목재 친화 도시 조성 사업 공모에 뽑혔다. 산림청은 이 사업을 통해 탄소중립 실천에 적극적이다. 전국 기초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콘크리트로 이뤄진 도심 내 각종 시설물을 목재로 바꿔서 쾌적한 환경 만들기에 나서고 있는 것. 2029년까지 전국 17곳에 목재 친화 도시를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
동구는 불로동 막걸리 제조 기술 전수관도 207㎡ 규모의 목조 건축물로 짓는다. 또 관광객 유치를 위해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한다. 목재 활용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목관악기 제작 교실과 목조건축 교실, 목공예 가정용품 DIY(Do It Yourself·손수 만들기) 등을 도입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3층 규모의 목공체험센터와 4층 규모의 목공교육장을 2026년까지 완공한다.
가족 단위 방문객이 즐길 수 있는 목재 문화 놀이터도 짓는다. 불로동 고분군과 가까운 635㎡에 간이 목재 주택 등 10종 15개의 천연 목재 놀이시설을 만들 예정이다.
불로동은 대구의 대표적인 구도심으로 꼽힌다. 전체 건물 가운데 준공 후 20년이 지난 건물이 68%를 차지한다. 동구는 이곳에 활력을 불어넣을 사업들을 추진 중이다. 2021년부터 시작한 국토부의 도시재생 뉴딜 사업이 대표적이다. 총사업비 301억 원을 투자해 2025년까지 도시 환경을 개선할 계획이다. 윤석준 동구청장은 “모든 사업이 완료되면 불로동이 새로운 관광 명소가 될 것”이라며 “새 인프라를 활용한 다채로운 문화 콘텐츠도 구상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