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연수원 발대식 및 제1차 회의에 참석해 인사말하고 있다. 2023.1.31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는 정해진 수순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이 대표는 당내 분열을 막기 위해 비명(비이재명)계 끌어안기에 나섰다. 자신에 대한 수사를 야당 탄압으로 규정하면서도 대여 투쟁보다는 민생에 중점을 두는 차별화 전략도 펼치고 있다.
민주당에 따르면 이 대표는 31일 오후 비명계가 중심이 된 ‘민주당의 길’ 첫 토론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할 예정이다.
민주당의 정권재창출 실패를 반성하고 향후 나아갈 길을 모색한다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이 모임은 지난해 전당대회 이후 비명계 의원들이 주축이 돼 만들어졌던 ‘반성과 혁신’ 소속 의원들이 주도했다. 참석 의사를 내비쳤던 이 대표에게 김종민 의원이 요청하면서 ‘깜짝’ 참석이 성사됐다.
구속영장 청구와 이후 수순인 기소가 이뤄질 경우 이 대표 리더십 역시 흔들릴 수 밖에 없다. 기소가 될 경우 당직자 직무 정지 조항을 담은 ‘당헌 80조’에 대한 논쟁도 또다시 불거질 수 밖에 없다.
이 대표가 비명계가 주축이 된 민주당의 길에 참석하며 스킨십을 강화하는 것도 향후 상황을 대비한 단합 유도 차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날 3차 소환의 부당함을 강조하면서도 출석하기로 결정한 것 역시 그간 비명계에서 ‘억울하더라도 소환에 응해야 한다’고 주장해온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도 구속영장 청구 후 체포동의안이 국회로 넘어올 경우를 대비해서도 비명계 끌어안기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 대표와 가까운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국회에서 체포동의안이 부결되면 야당이 특권 의식을 갖고 당 대표를 방탄하기 위해 부결시켰다는 논리로 비판하지 않겠냐. 그런 프레임을 만들어가기 위해 당연히 (영장을) 청구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그는 “이 사안에 대해서는 결정적 물증과 직접 증거가 없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피고인의 방어권 보장이 더 중요한 게 아니냐”며 부결에 무게를 실었다.
이 대표는 자신에 대한 수사를 정부의 야당탄압으로 규정하면서도 대여 투쟁보다는 민생 행보에 중심을 두며 차별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도 당에서 주최한 ‘부실·미분양 주택 매입임대 전환 긴급토론회’에 참석해 “부동산 불황 상황에서는 아주 싼 가격으로 공공임대주택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는 측면 있을뿐 아니라 부동산 시장 하방 안정에도 매우 큰 도움줄 수 있다”며 정부를 향해 매입임대 정책 확대를 촉구하고 나섰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