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과천시 제2경인고속도로 북의왕IC 인근 방음터널 화재 관련 최초 불이 시작한 5t 폐기물 운반용 집게 트럭 현장감식 모습. /뉴스1
5명의 사망자를 낸 과천 방음터널 화재가 최초 발화트럭의 자체 과열에 의해 시작됐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가 나왔다.
경기남부경찰청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터널 화재사고 수사본부는 최초 발화한 폐기물수거 집게트럭 화재 원인에 대해 이러한 감정결과를 국과수로부터 전달받았다고 31일 밝혔다.
앞서 수사본부는 화재 다음날인 지난해 12월30일 현장감식 과정에 배터리 전기배선 등을 수거해 국과수에 감정을 의뢰했다.
해당 트럭은 2009년식으로 노후했으며, 2020년에도 고속도로 주행 중 전기적 요인에 의해 불이 난 전력이 있다. 당시 화재도 고속도로 주행 중 발생했으며, 원인은 전기적 요인에 의한 것으로 추정됐다.
경찰은 정비불량 등 차량관리 소홀에 의해 발화한 것으로 보고 폐기물 업체에 대한 수사를 계속 진행 중이다. 아울러 도로 관리주체인 ㈜제이경인고속도로와 관련해서도 화재 직후 적절한 조치를 취했는지 여부를 놓고 막바지 수사를 벌이고 있다.
다만 방음터널 시공과 관련해서는 별다른 위법 사항을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본부는 트럭 소유업체 대표 등 화재 책임이 있다고 판단한 5명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형사입건한 상태다.
트럭운전자는 불이 나자 갓길에 정차했고, 불길은 바로 옆 방음벽에 옮아 붙었다. 그리고 화재에 취약한 방음터널 전체로 확산했다. 경찰이 추정한 최초 발화지점은 집게트럭 화물칸 전면부 우측 하단이다.
집게트럭에서 시작된 불은 총 830m 연장 방음터널의 600m 구간을 태웠고, 당시 터널에 고립된 차량 45대가 전소됐다. 차량 4대 내부에서 모녀 등 사망자 5명이 발견됐고, 부상자도 41명 발생했다.
(과천=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