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송금 등 쌍방울 그룹의 각종 비리 의혹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는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의 모친상에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 비서실장이 조문을 온 것으로 파악됐다.
31일 수원지법 형사11부(부장판사 신진우) 심리로 열린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쌍방울 그룹 전 비서실장 A씨에 따른 것이다.
A씨는 이날 “2019년 5월 당시 김성태 회장의 모친상에 경기도청에서 조문을 온 사실이 있느냐”는 검찰 측 질문에 “그때 경기도지사 비서실장 B씨가 조문을 왔다”고 대답했다.
B씨는 본인 명의로 조의금을 냈으며,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 명의의 조의금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또 2020년 3월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의 모친상에 김 회장이나 쌍방울 임직원이 조문했는지에 대해서는 “그때는 그만둬서 잘 모른다”는 취지로 답했다.
이어진 변호인 측 신문에서도 “비서실장 B씨가 이화영이 아닌 이재명의 비서실장이 맞느냐”는 질문에 “네”라고 진술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 전 회장은 그간 모르는 사이라는 입장을 내세웠으나, 김 전 회장은 최근 검찰 조사에서 “2019년 중국에서 북한 측 인사를 만날 때 이 전 부지사가 이 대표와 통화하면서 전화를 바꿔줬다”며 통화한 사실을 인정했다.
앞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는 2018년 10월 평양을 방문해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와 스마트팜 지원 등을 비롯한 6개 분야 교류협력 사업에 대한 합의서를 작성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북측에서 “경기도가 스마트팜 개선을 지원하기로 했는데 아직 지원이 없으니 대신 50억원을 지원해달라”는 취지로 쌍방울 측에 사업비 대납을 요구했고, 김 전 회장이 이에 응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아마 검찰의 신작 소설이 나온 것 같은데 종전의 창작 실력으로 봐선 잘 안 팔릴 것”이라고 했다.
[수원=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