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섭 사장 취임 후 재무개선 성과
한국석유공사 김동섭 사장은 2020년 취임 이후 차입금 축소를 통한 재무 건전성 제고를 최우선 목표로 삼고 경영 체질을 개선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제공
한국석유공사(사장 김동섭)가 최근 2년 동안 경영 혁신 및 자구 노력의 성과로 총 1조3890억 원의 차입금을 감축했다. 석유공사에 따르면 2년간 감축한 연도별 차입금 규모는 2021년 6793억 원, 2022년 7097억 원(잠정치)으로 역대 연간 감축 규모로는 1,2위다.
석유공사는 과거 정부의 석유 개발 대형화 정책에 따른 해외 사업 인수합병(M&A) 투자 등으로 증가한 차입금으로 재무 건전성 및 안정성 제고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한국석유공사 사옥 전경.
아울러 수익성이 떨어지던 카자흐스탄 아다(ADA) 광구를 지난해 매각하는 데 성공했다. 운용 비용 절감으로 공사 전체의 현금 흐름을 개선하는 효과를 낳았다.
공사는 해외 자회사에 신용을 공여하는 방식으로 자회사의 자본 조달 금리를 낮추는 등 글로벌 자금관리 체계도 근본적으로 혁신했다. 기존에 자회사는 자체 신용등급으로 자산을 담보로 제공하는 담보부 은행 차입을 실행 중이었다. 자회사의 낮은 신용등급으로 인해 높은 금리 조건, 차입 한도 제한, 본사 투자 회수 제약 등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데 장애가 됐다. 이에 공사는 수출입은행이 공사에 지원하고 있던 금융지원한도를 해외 자회사 현지 대출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자회사가 본사와 비슷한 수준의 금융 혜택을 받게 했다. 이렇게 해서 생긴 여유 자금을 회수해 부채 감축에 활용할 수 있었다. 공사 관계자는 “잉여 현금 흐름을 차입금 감축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투자 회수 이행 체계 및 절차를 정립하고 글로벌 현금 흐름 모니터링 강화를 통해 안정적인 유동성 확보와 차입금 감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고 했다.
김 사장은 사장이 주재하는 재정건전화위원회를 통해 재정건전화 계획의 추진 경과를 주기적으로 점검함과 동시에 장기간의 구조조정 추진으로 피로감이 누적된 구성원들에게 재무 성과 등 경영 현안을 직접 설명하는 타운홀 미팅을 개최해 가며 차입금 감축 목표 달성을 위한 내부 공감대 형성을 주도했다.
허진석 기자 jameshu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