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의원 4명 법안 재발의 주도 “군 복무로 아시아계 미국인 장벽 깨”
독립운동가 김순권 지사의 아들이자 제2차 세계대전과 6·25전쟁에서 활약한 한국계 미국 전쟁 영웅 김영옥 대령(1919∼2005·사진)에게 미국 연방의회의 금메달을 수여하자는 법안이 다시 발의됐다. 이 메달은 미 의회가 민간인에게 수여하는 최고 영예의 상으로 아직까지 이 상을 받은 한국계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집권 민주당의 앤디 김, 매릴린 스트리클런드 의원, 야당 공화당의 영 김, 미셸 박 스틸 의원 등 한국계 하원의원 4명이 재발의를 주도했다.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영 김 의원실 등에 따르면 4명의 의원은 김 대령의 지도력과 인도주의에 대한 공로 등을 기려 의회 금메달을 수여해야 한다는 법안을 최근 발의했다. 한국계 의원들은 2021년 3월에도 같은 내용의 법안을 제출했지만 통과되지 않았다. 이 메달을 수상하려면 하원(435석)과 상원(100석)에서 각각 3분의 2 이상의 서명을 받아야 한다.
법안을 대표 발의한 스트리클런드 의원은 “제2차 세계대전과 6·25전쟁의 영웅이며 지역사회의 뛰어난 지도자이자 인도주의자로서 그는 이 높은 명예를 누릴 자격이 있다”고 했다. 스틸 의원 또한 “군 복무를 통해 아시아계 미국인의 장벽을 깼다”고 평했다.
그는 1972년 대령으로 전역했으며 로스앤젤레스에서 한국계, 장애인, 노인, 청소년 등을 지원하는 각종 비영리단체에서 활동했다. 이에 그의 이름을 딴 중학교도 설립됐다. 태극무공훈장을 포함해 이탈리아 최고십자무공훈장, 프랑스 레지옹 도뇌르 무공훈장 등 각국에서 수많은 훈장도 받았다.
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