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일부 “셀프연임, 금융권 모피아 일자리만 만들어” 尹, 스튜어드십 거론은 ‘포스코-KT 염두’ 둔것 관측
“공정하고 투명한 거버넌스 구성을 위한 정부의 관심이 ‘관치(官治)’의 문제는 아니다.”
● “셀프 연임 지속되면 내부에 ‘왕국’ 조성”
여권 관계자는 “‘셀프 연임’은 일부 금융권 모피아들의 일자리만 만들어주고 정작 청년들의 일자리는 줄어드는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 경쟁력 약화가 곧 산업 경쟁력 약화로 연결되는 만큼 이번 기회에 지배구조 개선의 틀을 갖추기 위해 윤 대통령이 작심하고 발언한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셀프 연임’ 이슈가 불거진 일부 금융지주회사 등에 대해 “내부통제 실패 원인으로 거론되는 거버넌스 문제에 대해 금융당국이 수개월째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한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 대통령 행사에서 제외된 포스코와 KT
윤 대통령이 “소유가 분산돼 지배구조에 도덕적 해이가 일어날 수 있는 경우에는 절차와 과정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해줘야 된다”며 스튜어드십(주요 기관투자가가 투명한 경영을 위해 기업 의사 결정에 적극 관여) 행사를 거론한 것도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직접 거론하진 않았지만 포스코와 KT 등 공기업에서 민영화한 기업을 염두에 뒀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공교롭게도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과 구현모 KT 대표는 윤 대통령이 참석한 지난달 경제계 신년회에서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지난해 12월 윤 대통령이 처음으로 국빈으로 맞이한 응우옌쑤언푹 당시 베트남 국가주석에 대한 국빈 만찬에도 포스코는 참석하지 않았다. 베트남에서 활발한 사업을 벌여온 포스코가 제외된 것을 두고 “대통령실과 불편한 기류가 있는 것 아니냐”는 시선이 나왔다. 이에 포스코 측은 만찬에 참석하지 않은 것은 자체적 판단일 뿐이라는 입장이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사정기관의 수사선상에 오르내리는 소유분산 기업의 도덕적 해이 문제를 검찰총장 출신인 윤 대통령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있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