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형택시 기본요금이 1일부터 대폭 인상된 가운데 지하철과 버스요금도 줄줄이 인상되는 안이 검토되면서 서민들의 한숨이 늘어나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부터 서울 중형택시 기본요금이 종전 3800원에서 4800원으로 1000원(26.3%) 올랐다. 지난 2019년 2월 이후 4년 만의 택시 기본요금 인상이다.
기본요금 외에도 전반적인 운행비가 모두 인상됐다.
지난 연말부터 심야 할증 시간이 당겨지고, 요금이 최대 40%까지 확대된 만큼 서민들의 교통비 부담은 더욱 심화될 전망된다. 예컨대 오후 11시에서 오전 2시 사이에 종각역에서 강남역까지 10㎞를 이동할 경우 택시비는 1만7700원으로 기존 1만3700원보다 4000원이나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 방배동에 사는 직장인 강모(34)씨는 “코로나가 풀리고 회식과 만남이 잦아지면서 지난 연말부터 택시 이용을 자주하는데 심야할증으로 요금 증가를 체감하고 있다”며 “이번에 기본요금까지 오르면 확실히 부담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종로구로 출근한다는 정모(29)씨는 “일단 택시에 타면 5000원부터 시작되는 거니 확실히 부담이 될 것 같다”며 “보통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못할 때 택시를 많이 이용하는데 시간을 자주 체크해야 될 것 같다”고 전했다.
경기 판교로 출·퇴근하는 전모(33)씨도 “가뜩이나 물가도 올라 힘든데 부담이 가중될 거 같다”며 “택시가 잘 잡힌다고 좋아할 게 아니라 요금 부담에 택시 이용이 망설여질 것 같다”고 토로했다.
서울 마포구에 거주하는 이모(38)씨는 “최근 기름값이 너무 많이 상승해 웬만하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방향으로 하고 있었다”며 “택시비에 버스요금이랑 지하철까지 오르면 차라리 차를 가지고 다니는 게 나을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한편 서울시는 오는 10일 공청회를 개최하고 대중교통 요금 인상폭에 대한 논의에 나설 예정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