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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현, 김기현 사진 논란에 “막무가내 홍보가 당 위신 떨어뜨려”

입력 | 2023-02-01 09:51:00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지난달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자 배구 김연경, 가수 남진과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김기현 의원 페이스북 캡처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윤상현 의원이 최근 가수 남진, 배구선수 김연경과 같이 사진을 찍고 페이스북에 공개해 논란이 된 김기현 의원을 향해 “막무가내식 홍보가 당의 위신까지 떨어뜨린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1일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제가 남진 선생님께 전화를 드렸는데, (남진이) ‘이름이 뭐냐’ 물어보시더라. 이름도 모른다고 하더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지난달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진·김연경과 찍은 사진을 올리며 “당 대표 선거에 나선 저를 응원하겠다”며 “귀한시간을 내주고 꽃다발까지 준비해준 김연경 선수와 남진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적었다.

이후 남 씨는 언론인터뷰에서 “김 의원은 아예 모르는 사람이고 그가 올린 사진 때문에 고향 사람들로부터 항의 전화를 많이 받았다. 난 정치적 색이 없는데 이런 일에 휘말려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김 씨 측도 같은 입장을 보이며 논란은 거세졌다.

윤 의원은 “남 선생이 (김기현을) 2분 만났는데, 꽃다발도 내가 준비한 게 아니라 누가 그냥 가져왔더라. 덜렁 사진을 찍고 그냥 갔다. 세상에 이런 일이 있냐고 항변했다”며 “김 의원을 만나면 정식으로 사과하게끔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윤 의원은 그러면서 “저도 참 대한민국의 수많은 명사들을 알고 있다. 그런데 일면식도 없는 우리 남 선생하고 사진 찍고 본인을 지지했다고 페북에 올렸다”며 “이런 식의 선거운동을 하는 분이 어떻게 총선을 지휘할 수 있나”고 했다.

진행자가 윤 후보와 김 후보의 평가와 관련한 질문을 하자 윤 의원은 “김기현 후보는 친윤(친윤석열) 후보이고, 윤상현 후보는 진윤(진짜윤석열) 후보”라며 “솔직히 김 의원은 완전히 마케팅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윤 의원은 이어 “윤심팔이, 윤심마케팅, 이게 결국 대통령한테 도움이 안 된다”며 “내가 대통령을 만났다, 대통령의 뜻이다, 저는 절대로 그런 얘기를 안 한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또 “스스로 후보가 서야 한다. 그게 대통령에게 부담이 안 되는 것이고 총선 승리를 위해 준비된 후보, 필요한 후보”라고 했다.

윤 의원은 안철수 의원에 대해선 “윤 대통령과 안 후보의 첫 만남을 제가 주선했다. 정치적 동지고 협력적 경쟁 관계에 있다”며 “저하고 안 의원은 ‘수도권 대표론’에 완전한 공감대가 있다. 이심전심으로 통한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다만 “안 후보는 대선후보이지 않은가. 내년 총선 승리는 윤 정부의 성공, 결국 실무형 대표가 필요하지 대선 후보형 대표가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한 유승민·나경원 전 의원에 대해선 “유 전 의원은 비윤 임을 자처했고 나 전 의원은 친윤인데 비윤으로 낙인찍혔다”며 “반윤 브랜딩은 우리 당에, 대통령한테 부메랑이 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