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를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이 보합 수준인 1230원대 초반에서 마감했다.
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231.9원) 보다 0.6원 하락한 1231.3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 보다 0.1원 오른 1232.0원에 개장했다. 장 시작 후 큰 폭의 등락 없이 1230.1원에서 1233.0원 사이에서 움직였다.
물가 지수 하락에 달러화는 주요 통화대비 소폭 하락중이다. 미 동부시간으로 오전 1시 29분 현재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0.08% 하락한 101.84선에서 등락중이다.
미 노동부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지난해 4분기 고용비용지수(ECI)가 전분기대비 1.0%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1년 만의 최저치이며 시장 예상치(1.1%)와 전분기(1.2%)를 밑도는 수준이다.
이는 긴축적 노동시장에도 임금상승 압력이 둔화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미 연준이 임금 인플레 동향을 파악하는데 중시하는 지표로 금리인상 속도조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했다.
같은 날 발표된 주요 경제지표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콘퍼런스보드가 집계한 1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07.1을 기록하며 전월(109) 보다 1.9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109.5를 하회 하는 수치다.
투자자들은 1일(현지시간) 발표되는 미 연준의 FOMC 정례회의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 시장은 이번 회의에서 미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폭을 0.25%포인트로 축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나온 미 물가지표 등이 둔화를 보이면서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시장은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기조를 유지할 것에 우려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0.2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99.4%로, 동결할 가능성을 0.6%로 반영하고 있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 기준금리는 4.50%~4.75%가 된다.
미 연준은 고공행진 하는 물가를 누르기 위해 기준금리를 0.75%포인트씩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4차례 연속 단행했고, 지난달 FOMC에서는 0.5%포인트 인상하는 등 금리인상 속도를 조절한 바 있다.
같은날 뉴욕 채권시장에서 시장의 벤치마크 금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날 대비 1.0% 하락한 3.510%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전장대비 0.92% 하락한 4.205%에 마감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오늘 환율은 FOMC 경계감 최고조 속에서 대외적, 수급적 상하방 압력이 각자의 압력을 상쇄하며 강보합 흐름을 보였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