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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기든 강도 쫓아가 오토바이 넘어뜨린 은행 직원…돈도 되찾아

입력 | 2023-02-01 17:33:00

1일 오전 9시 30분경 공주농협 중동지점에서 돈을 빼앗아 달아나는 강도를 은행 직원이 쫓아가고 있다. (농협은행 제공) 뉴스1


은행에서 돈을 빼앗아 달아나던 강도를 직원들이 쫓아가 오토바이를 넘어뜨리며 제압했다.

1일 충남 공주경찰서와 세종충남농협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0분경 공주시 공주농협 중동지점에 검정 마스크에 모자를 쓴 A 씨(40)가 들어와 흉기로 직원들을 위협했다.

그는 직원들을 한쪽으로 몰아넣은 뒤 창구와 서랍에 있던 현금 3700만 원을 가방에 넣었다. 이후 오토바이를 타고 달아나기 시작했다.

공주농협 중동지점에 들어온 강도가 현금을 요구하고 있다. (공주농협 제공) 뉴시스

은행 계장 B 씨(40)는 바로 뒤따라 나가 A 씨가 타고 있던 오토바이를 손으로 밀어 넘어뜨렸다.

A 씨가 오토바이를 다시 세워 출발했으나 B 씨는 쫓아가 오토바이를 재차 넘어뜨렸다.

은행 점장 C 씨(59)도 합세해 A 씨에게 돈 가방을 되돌려 달라고 요구했다. 결국 A 씨는 돈 가방을 두고 달아났다.

곧이어 직원이 누른 긴급 버튼을 통해 신고받고 출동한 경찰이 은행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A 씨를 붙잡았다.

B 씨는 “조합원들이 힘들게 모아 맡긴 돈을 꼭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평소 은행강도 상황 모의훈련을 했던 점이 대응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경찰은 A 씨를 상대로 자세한 경위를 조사 중이며 특수강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범인이 도박 빚을 갚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은행 직원이 검거에 큰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