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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작년 최고 실적… 코로나 넘었다

입력 | 2023-02-02 03:00:00

매출 13조-영업이익 2조8836억
전년대비 각각 53%-97%씩 늘어
화물 사업 선전, 여객 매출 회복세




대한항공이 화물 사업 선전에 이어 여객 매출까지 회복하면서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대한항공은 1일 지난해 매출이 13조4127억 원, 영업이익은 2조8836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53%, 97% 늘어나며 두 부문 모두 최고기록을 새로 썼다. 이전까지 역대 최대 매출은 2018년 12조6555억 원이었고, 영업이익은 2021년 1조4644억 원이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21.5%에 달했다.

대한항공 사업의 양대 축인 여객과 화물이 모두 호조를 보였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위축됐던 여행 수요가 연말로 갈수록 살아났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10∼12월) 대한항공을 이용한 유임 승객(편도 기준)은 472만4125명이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이었던 2019년 4분기(778만7610명)의 60.7% 수준까지 회복한 것이다.

대한항공의 분기별 여객 노선 수익은 지난해 1분기(1∼3월) 3598억 원, 2분기(4∼6월) 8742억 원, 3분기(7∼9월) 1조4543억 원, 4분기 1조6648억 원으로 크게 늘었다. 대한항공 측은 “일본의 무비자 입국 허용, 동남아 및 대양주 노선의 성수기 도래 등 수요가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화물 매출의 경우 1분기와 2분기는 각각 2조1486억 원, 2조1712억 원으로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침체가 본격화하면서 3분기 1조8564억 원, 4분기 1조5483억 원으로 줄었다. 대한항공은 “세계 경기 둔화에 따른 소비·생산 감소로 항공화물 수요가 저조했다”며 “여객기 하부 화물칸 공급 회복 등에 따른 시장 운임 하락 영향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항공업계는 완연한 회복세로 접어들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6220억 원(증권사 평균 전망치)으로 전년 대비 567% 증가한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나항공은 15일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대한항공 계열사인 진에어는 지난해 4분기에 매출 2254억 원, 영업이익 116억 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진에어의 흑자 전환은 15개분기 만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4개 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기록 중인 제주항공도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을 8억 원가량 내 흑자전환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1분기 화물 사업 약세가 이어지겠지만 여객 수요는 2019년 대비 최소한 70∼80% 수준으로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