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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억 화소’ 갤 S23… 사람 눈에 더 가까워졌다

입력 | 2023-02-02 03:00:00

3년만에 美서 오프라인 언팩 행사
카메라-플래시 물방울 모양 배치, 속도 41% 향상… 디자인 더 날렵
삼성전자 하반기 반등 내건 신작… 17일부터 한국 등 세계 순차 출시




1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머소닉 오디토리엄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3’에서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사장)이 ‘갤럭시 S23’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갤럭시 언팩 2023’을 하루 앞둔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중심가에 마련된 체험관 벽면에는 녹색 물방울 모양의 스포트라이트 그림이 내걸렸다. 녹색은 신작 ‘갤럭시 S23’ 시리즈의 메인 컬러다. 행인들은 후면 카메라를 상징하는 물방울 그림을 힐끗거리며 지나갔다. 1031㎡(약 312평)에 이르는 4층짜리 체험관 내부로 들어서자 전면 초대형 스크린에 떠오른 갤럭시 S23 시리즈가 관람객을 압도했다. 양옆에 설치된 거울 벽면에는 역대 ‘갤럭시 S’ 시리즈 스마트폰 450대가 초록빛, 연보랏빛으로 반짝거리며 거대한 물결을 이루고 있었다.

‘갤럭시 익스피리언스 스토어’ 내부를 신제품 ‘갤럭시 S23’으로 촬영한 모습. 샌프란시스코=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삼성전자는 2020년 2월 ‘갤럭시 S20’ 언팩 이후 3년 만에 전면 오프라인 행사로 언팩을 개최한다. 체험관인 ‘갤럭시 익스피리언스 스토어’도 언팩과 동시에 오픈하며 신제품에 대한 현지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안팎으로 어려운 경영 환경을 맞이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상반기(1∼6월) 실적 반등의 승부수로 내건 신작이기도 하다.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사장)은 “갤럭시 S23 시리즈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성능의 기준을 재정의하고 성능과 품질 면에서 모두 역대 갤럭시 S 시리즈 중 최고라는 확신을 드릴 수 있는 제품”이라며 “소비자는 성능과 지속가능성 사이에서 선택의 고민을 겪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갤럭시 S23 시리즈의 핵심으로는 사람의 ‘눈’에 해당하는 카메라가 꼽힌다. ‘갤럭시 S23 울트라’에 갤럭시 모델 역대 최고 수준인 2억 화소 카메라를 탑재했다. 미국 애플 ‘아이폰13 프로’의 4800만 화소를 훌쩍 뛰어넘는다. 이전의 2억 화소 스마트폰 카메라는 ‘샤오미 12T 프로’ 제품이 유일하다. 갤럭시 S23과 S23+는 50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했다. 여기에 삼성전자의 최신 이미지센서인 ‘HP2 아이소셀’을 적용했고 인공지능(AI) 기반 기술을 더해 언제 어디서든 밝고 선명한 이미지 촬영을 지원한다.

체험관 현장에서 갤럭시 S23과 기자가 사용 중인 ‘갤럭시 S22’의 카메라 화면을 비교해봤다. 동일한 화면 밝기로 동일한 안내판을 촬영하는데 갤럭시 S23에 잡힌 문구가 더 명확하고 색감이 뚜렷했다. 또 다른 강점인 야간 촬영을 강조하기 위해 체험관에는 서울 을지로 골목을 구현한 세트가 마련돼 있었다. 갤럭시 S23 울트라 카메라가 어두운 배경과 밝은 네온사인을 각각 인식해 마치 후보정한 사진처럼 사물이 또렷하고 선명하게 찍혔다. 현장에서 만난 샌프란시스코 주민 라일라 메이든 씨는 “지금은 아이폰을 쓰고 있지만 갤럭시의 카메라는 분명한 강점”이라며 “특히 신작은 아이폰보다 확실히 선명하고 생동감 있는 색감을 보여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갤럭시 S23 시리즈의 두뇌로는 퀄컴의 최신 프로세서인 ‘스냅드래건 8 2세대’ 제품이 탑재됐다. 그래픽처리장치(GPU) 속도는 전작 대비 41% 향상됐고 AI 처리 성능은 40% 이상 개선돼 고사양 모바일 게임 이용자들의 기대를 모은다. 고사양 유저에게 필수적인 배터리 용량도 S23과 S23+ 모델은 전작 대비 200mAh 늘렸다. 체험관에서 만난 블레이크 가이저 삼성전자 제품 담당 매니저는 “인스타그램, 틱톡과 협업해 해당 앱의 영상 처리 과정에서 드는 에너지를 절감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 앱들을 갤럭시 S23으로 구동하면 기존 대비 25% 이상 배터리 용량을 절감하게 된다”고 말했다.

디자인 면에서도 더 날렵하고 깔끔해졌다. 후면 카메라 렌즈를 감싸고 있던 사각 테두리 면(일명 ‘인덕션’)을 없애고 물방울 모양으로 카메라와 플래시를 배치했다. 갤럭시 S23 울트라는 전작 대비 위쪽 테두리 부분(에지)을 30% 줄여 평면 부분이 더 넓어진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세 모델 모두 목화와 라벤더, 숲 등 자연의 색을 따온 크림, 라벤더, 그린, 팬텀 블랙 4가지 색상을 채택했다.

갤럭시 S23 시리즈는 17일부터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된다. 국내에선 7∼13일 사전 판매를 진행한다. 세부 사양에 따라 △갤럭시 S23은 115만5000∼127만6000원 △S23+는 135만3000∼147만4000원 △S23 울트라는 159만9400∼196만2400원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언팩에서 신규 프리미엄 노트북 ‘갤럭시 북3 울트라’와 360도 회전하는 터치스크린에 S펜을 지원하는 ‘갤럭시 북3 프로 360’, 얇고 가벼운 클램셸 디자인의 ‘갤럭시 북3 프로’도 공개했다. 삼성 노트북 중 역대 최고 사양인 갤럭시 북3 울트라는 최신 인텔 13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샌프란시스코=곽도영 기자 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