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44억 모금, 전년보다 165억 늘어 기업 기부 늘고 순회모금 재개 영향 ‘사랑의 열매’ 작년 7924억 모금
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사랑의 온도탑이 ‘나눔 온도 110도’를 가리키고 있다.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제공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주최하는 ‘희망2023 나눔캠페인’이 지난달 31일 종료된 가운데 목표 달성의 지표인 ‘사랑의 온도탑’ 나눔온도가 최종 110도를 기록했다. 올겨울 모금 목표액을 110%로 초과 달성했다는 뜻이다.
사랑의열매는 지난해 12월 1일부터 지난달 31일까지 모금행사를 진행한 결과 모금액이 4444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지난해 모금액 4279억 원 대비 165억 원 증가한 액수다. 올해 목표액이었던 4040억 원을 채워 사랑의 온도탑이 ‘100도’를 넘은 건 지난달 16일이다. 목표 달성 시점도 전년 대비 하루 빨라졌다.
모금액 중 개인 기부금이 24.1%(1071억 원), 법인 기부금이 75.9%(3373억 원)였다. 신한·우리·하나금융그룹이 기부금을 30억 원씩 증액해서 각각 160억 원, 100억 원, 150억 원을 기부했다. 현대중공업과 한진이 각각 20억 원을, 우미희망재단이 8억 원을 기부했다.
한편 사랑의열매가 지난해 모금한 성금 총액은 7924억 원으로 최종 집계됐다. 개인 기부자 수가 77만9006명으로 전년 대비 3만7000여 명 늘어났다. 지난해 4월 권준하 조강순 씨 부부가 30억 원 상당의 펀드를 기부했고, 지난해 11월 1억 원 이상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의 3000번째 회원이 탄생하기도 했다. 경북·강원 산불(지난해 4월), 우크라이나 전쟁 피란 고려인 지원(5월), 호우 피해 지역(8월) 등에 대한 특별 성금으로 217억5000만 원이 모이기도 했다.
김병준 사랑의열매 회장은 “고물가와 한파 등으로 어려운 시기 속에도 따뜻한 나눔을 더 많이 실천해주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복지사각지대에서 도움이 절실한 이웃들을 신속하게 지원하는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