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TK신공항, 박정희공항으로” 安 “金주장 尹心 사실과 다를수도” 당원 21% 대구경북 표심 공략 최근 조사서 지역 여론 변화 기류
국민의힘 당권 경쟁의 양강(兩强)으로 꼽히는 김기현 안철수 의원이 1일 나란히 보수 텃밭인 대구로 향했다. 3월 8일 전당대회에서 투표권을 가진 책임당원의 40.4%를 보유한 영남권(대구경북 21.6%, 부산울산경남 18.8%) 당심 공략에 나선 것. 친윤(친윤석열) 진영의 지지를 받는 김 의원은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며 지역 표심에 호소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선전 중인 안 의원은 “당심이 민심에 수렴하는 경향성이 뚜렷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술렁이는 대구경북 노리는 金-安
국민의힘 대표 선거에서 양강 구도를 형성한 김기현 안철수 의원이 후보 등록을 하루 앞둔 1일 나란히 당의 텃밭인 대구를 찾았다. 왼쪽 사진은 김 의원이 이날 대구 중구 서문시장에서 열린 캠프 출정식에서 발언하는 모습. 오른쪽 사진은 같은 날 대구 서구 당협 당원간담회에 참석한 안 의원. 대구=뉴스1
안 의원은 이날 대구 서구 당협 당원간담회에서 “내년 총선에서 한 표라도 더 가져올 수 있는 사람을 당선시키자는 생각이 전국적으로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나경원 전 의원의 불출마 선언 뒤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의 상승세를 강조한 것. 안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서는 “(김 의원이 주장하는)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 의중)이 사실과 다를 수 있지 않느냐”고 했다.
두 사람이 일제히 대구경북으로 향한 건 보수 텃밭의 여론이 술렁이는 기류가 감지되기 때문이다. 당초 울산 출신으로 친윤 진영의 지지를 받는 김 의원이 대구경북 지역에서 우위를 점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막상 다른 양상이 펼쳐지고 있는 것. 한국갤럽이 나 전 의원 불출마 이후인 지난달 26, 27일 세계일보 의뢰로 국민의힘 지지층 410명에게 조사한 결과 대구경북 다자 대결에서 김 의원은 30.3%를 얻어 안 의원(41.9%)에게 뒤졌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영남 못지않은 수도권 영향력
여기에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영남권 못지 않게 수도권 표심의 영향력이 커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전당대회 투표권을 가진 책임당원 80여만 명 중 여전히 영남권이 40.4%로 가장 많지만 수도권 당원 역시 37.1%로 최근 2년간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