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이 공항 이용객들로 북적이고 있다./뉴스1
다만 지난 1월 21일부터 나흘간 이어진 설 명절 여파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유행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2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1월 4주(1월 22~28일) 기준으로 오미크론 세부 변이 중 BN.1 검출률이 국내감염 중 50.4%(해외유입 포함시 48.9%)까지 올라 우세종화 됐다. 방역당국은 국내감염에서 검출률이 50%를 넘는 변이를 우세종으로 규정하고 있다.
BN.1 변이는 ‘켄타우로스’로 불리는 BA.2.75 변이에서 파생한 세부 변이다. 면역회피와 전파력이 기존 변이보다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BN.1 변이 검출률은 1월 1주 BA.5 변이를 소폭 앞선 뒤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BA.5는 지난해 초 오미크론 대유행을 주도했던 BA.2(스텔스 오미크론)보다 전파력이 더 높다. 기존 백신의 방어력이나 앞선 감염으로 형성된 항체를 무력화하는 능력이 3배나 강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6~7차 유행에 영향을 미쳤지만, 최근 검출률이 빠르게 감소 중이다.
임숙영 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외국 연구를 보면 BN.1 검출 속도는 다소 빠르고, BQ.1이나 BQ.1.1 변이와 비슷한 속도”라며 “면역회피 능력이 BA.2.75 대비해 다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중증화가 증가된다는 보고는 현재까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상황을 종합하면 BN.1 변이가 우세종화 됐더라도 강력한 새 변이가 출현하지 않으면 유행 추이는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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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XBB.1.5 변이가 국내에서 주춤한 것도 감소세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XBB.1.5 변이 국내감염 검출률은 12월 4주 0.2%→1월 1주 0.1%→1월 2주 0.4%→1월 3주 0.1%→1월 4주 0.4%로 미미한 상황이다.
XBB.1.5는 ‘스텔스 오미크론’으로 불린 BA.2에서 파생된 XBB의 하위 변이다. XBB는 지난해 8월 인도에서 처음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XBB.1.5의 강한 면역 회피력을 우려한다. 그동안 XBB가 가장 강하다고 꼽혀왔는데 XBB.1.5가 이를 능가한다고 판단한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유행 중이며, 2가 개량백신을 맞으면 예방효과가 기대할 수 있다. 이재갑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는 “미국 등에서 유행하고 있는 XBB 타입은 오미크론 하위 변이여서 개량백신을 접종했을 때 효과가 괜찮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