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은행 대출창구에서 고객이 대출상담을 받고 있다. 뉴스1
연준은 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기존 4.25∼4.50%에서 4.50~4.75%로 0.25%포인트(p) 올린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3월 이후 8회 연속 인상으로, 기준금리는 2007년 10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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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FOMC 이후 기자회견에서 물가하락이 시작됐다고 발언했지만 “인플레이션 둔화가 아직 초기 단계라며 당분간 긴축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인플레이션을 연준의 목표 수준으로 낮추기 위해선 지속적인 금리 인상이 적절하다“고 강조하며 ‘두어 번(couple)’의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하기도 했다.
연준의 이번 금리 인상으로 한미 기준금리 역전 폭은 1%p에서 1.25%p로 확대됐다. 기존 최대 역전 폭인 1.50%p까지는 일단 여유가 있으나, 미국이 추가 인상이나 고금리 기조를 유지하면 한국은행 역시 이에 맞춰 대응해야 한다.
금융업계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은행 대출금리도 향후 급격한 인상 가능성은 낮아졌지만, 현재의 높은 수준을 장기간 유지하는 ‘개마고원’ 형태의 금리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은행들의 금리인하 노력에 올 초 연 8%를 넘었던 주담대 변동금리 최고금리는 현재 가까스로 6% 후반대로 내려왔으나, 저금리 기조 때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은행연합회 통계에서 차주들이 17개 은행에서 지난달 실제 이용한 가계대출 평균금리는 연 6.33%에 달했다. 11월 대비 0.12%p 더 올랐다.
1~2년 전 금리가 본격적으로 오르기 전에 4억원을 연 3.5% 금리(30년 만기, 원리금균등 조건)로 빌린 경우 대출 초기 월이자 부담은 116만원(연간 약 1392만원)이었다. 원금을 합친 원리금은 179만원 정도였다. 그러나 대출금리가 현재 은행 최고 수준인 연 6.9%로 오르면 초기 월이자는 230만원(연간 약 2760만원)으로 2배가량 늘어난다. 원리금까지 더하면 은행에 매월 263만원을 갚아야 한다. 연간 원리금 상환액은 3156만원으로, 직장인 연봉의 상당 수준에 육박한다. 월급을 고스란히 은행에 내야 하는 셈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 종료가 임박했더라도 긴축 기조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바로 금리인하를 기대하긴 어려워 보인다“며 ”대출금리가 크게 오르진 않더라도 현재와 같은 높은 수준이 장기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