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범 회장 주도 주주친화 정책 강화 일환
당기순이익 30% 이상 배당 명시
“기업 투명성·건전성 강화 위한 경영진 의지”
2022년 기준 주당 현금배당 금액 2만 원
고려아연, 협력 통해 신성장 동력 사업 추진
올해 상반기 LG에너지솔루션과 해외 JV 설립 추진
고려아연은 2일 이사회 보고를 통해 올해부터 중간배당을 실시하고 별도 재무재표 기준 당기순이익 30% 이상을 배당하는 가이드라인 도입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그동안 실시한 연말배당 정책을 수정해 주주친화 정책을 강화하기로 한 것이다.
이번 결정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주주친화 정책의 연장선으로 추진됐다. 일관성 있는 배당 정책을 통해 주주들이 예측 가능하도록 지원하고 궁극적으로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고려아연 측은 설명했다.
고려아연 중간배당은 17년 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고려아연은 지난 2006년에 중간배당을 실시한 바 있다.
중간배당 도입에 따라 매년 반기와 기말 실적을 기준으로 연 2회 배당을 지급할 예정이다. 연간 배당금액 규모는 가이드라인에 따라 별도 재무재표 기준 당기순이익의 30% 이상 배당성향을 목표로 한다. 사업연도별 배당금 등 세부사항은 이사회 및 정기 주주총회 승인을 통해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이번 배당정책 기한은 올해부터 오는 2025년까지다. 이후 배당정책은 3년 후 정기 검토를 통해 결정된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중간배당 실시와 배당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 도입은 투명성을 높이고 주주가치 제고를 통해 건전한 기업지배구조를 갖추려는 최고 경영진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서 지배구조(Governance) 관점 ‘주주의 권리’를 향상시키는 방안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려아연은 급변하는 글로벌 경제 여건 속에서 지난 2000년 이후 92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는 등 견조한 경영실적을 거둬왔다. 특히 최윤범 회장 체제 하에서 고려아연은 국내외 굵직한 기업들과 협력을 통해 새로운 성장 비전까지 제시하고 있다. 최 회장은 작년 신년사를 통해 신재생에너지와 그린수소, 배터리 소재, 리사이클을 통한 자원순환 등 3가지 사업에 중점을 둔 ‘트로이카드라이브’ 전략을 발표하고 분야별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LG화학, 한화 등과 협력을 확대하고 미국 전자제품 관련 리사이클링 업체 이그니오를 자회사로 인수한 데 이어 올해는 LG에너지솔루션과 해외에서 조인트벤처(JV)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JV를 통해 배터리 리사이클 관련 협력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 회장을 중심으로 주주친화 정책을 강화해온 고려아연은 그동안 높은 배당금을 주주들에게 지급해왔다. 주당 현금배당 금액은 2019년 1만1000원, 2020년 1만4000원, 2021년 1만5000원, 2022년 2만 원 순으로 꾸준히 늘려왔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