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뉴스1
“난방비로 허리가 휘는데 새해부터 전기요금까지 오른다니 이달 고지서 열어보기가 두렵다.”
서울 강서구 아파트에 사는 김모 씨는 지난달 전기, 가스요금을 합친 관리비 고지서의 앞자리가 바뀌었다. 지난해 1월 19만2000원에서 올 초 29만6000원으로 뛴 것. 이 중 난방비가 같은 기간 15만 원에서 25만 원으로 66.7% 급등했다. 전기요금은 4만2000원에서 4만6000원으로 9.5% 올랐다. 김 씨는 “올 1월부터 kWh당 전기요금이 10% 가까이 오른다는 관리사무소 공지를 퇴근길에 보고서 잠이 안오더라”고 했다.
새해 초부터 난방비 급등으로 인한 서민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올해 1월부터는 인상된 전기요금까지 겹쳐 서민들의 시름이 한층 깊어질 전망이다. 지난달에 이어 이달 가스요금도 전년보다 크게 오를 예정이어서 공공요금발 체감 물가가 서민경제를 끌어 내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서울 시내 한 주택가에 설치된 가스 계량기의 모습. 2023.1.26 뉴스1
2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전력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달 전기 사용분 전기요금은 4인 가구(겨울철 월평균 사용량 304kWh)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약 1만1200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4인 가구 겨울 한 달 평균 4만5350원 하던 전기요금이 5만6550원으로 24.7% 뛰는 셈이다. 전기요금이 지난해에만 19.3원, 올해 1월부터는 13.1원 올랐기 때문이다.
전기요금, 난방비 등이 지난해 급등하면서 공공요금발 물가 인상도 확대되고 있다. 이날 통계청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대비 5.2% 올랐다. 지난해 12월 상승 폭(5.0%)보다 0.2%포인트 확대됐다.
특히 지난달 전기·가스·수도요금은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28.3% 급등해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했던 2010년 이후 최고치다.
세종=김형민 기자kalssam3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