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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사원 건립 반대 주민들…바비큐 파티 이어 돼지수육 잔치

입력 | 2023-02-02 18:44:00

2일 대구 북구 대현동 이슬람사원(모스크) 공사장 앞에서 사원 건립을 반대하는 주민들이 이슬람 문명권에서 식육으로 먹는 것을 금기시하는 돼지고기 수육 등을 먹는 행사를 하고 있다. 뉴스1


대구 북구 대현동 이슬람 사원 건립을 반대하는 주민들이 2일 사원 건축 현장 앞에서 돼지고기 수육과 소고기국밥을 먹는 행사를 열었다.

‘대현동 이슬람사원 건립 반대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낮 12시 30분경 사원 공사 현장 인근에서 돼지수육과 소고기국밥을 먹는 ‘국민잔치’를 열었다. 지난해 12월 15일 바비큐파티에 이은 두 번째 행사다.

이날 국민잔치는 바비큐파티 행사 이후 전국에서 받은 후원금으로 열렸다.

비대위는 100여 명이 먹을 수 있는 양으로 음식을 준비했다. 공사현장 앞 골목에는 테이블 10개가량을 펼쳐놨다. 기독교 단체 회원과 인근 주민이라고 밝힌 40여 명이 찾아와 테이블이 빼곡히 차기도 했다.

이슬람권에서는 돼지고기를 먹는 것을 죄악으로 여기고 소고기는 이슬람 방식으로 도축한 경우에만 먹을 수 있기에 문화 다양성을 존중하지 않는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비대위 측은 “일전에 먹었던 돼지고기도 그냥 바비큐 행사였을 뿐이다. 오늘도 국민잔치를 열어서 돼지고기 수육을 나눠 먹는 거지 혐오범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2일 대구 북구 대현동 이슬람사원(모스크) 공사장 앞에서 사원 건립을 반대하는 주민들이 이슬람 문명권에서 식육으로 먹는 것을 금기시하는 돼지고기 수육 등을 먹는 행사를 하고 있다. 뉴스1

음식을 나눠 먹는 행사에 앞서 이날 비대위는 북구청의 사원 인근 주택 부지 매입안을 거부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관할구청인 북구청은 이슬람 사원 ‘공사가 적법하다’는 대법원판결 후에도 오랜 기간 갈등이 이어지자, 북구청이 사원 인근 주민들의 주택을 매입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에 비대위는 “2년 만에 배광식 북구청장이 해결책이라고 내놓은 것이 주택 부지 매입안이다. 주민들을 내쫓겠다는 일방적 통보와 다름없다”며 제안을 거부했다.

북구청은 주민들을 설득하는 등 해결책을 찾겠다는 입장이다. 북구청 관계자는 “주택 매입안의 취지를 계속 설득하고 또 사원을 이전할 수 있는 대체 부지도 찾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