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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급가속하더니 건물에 ‘쾅’…운전자·80대 행인 모두 사망

입력 | 2023-02-02 20:47:00

지난 1일 오후 4시 12분경 서울 마포구 공덕동의 한 주택가 이면도로에서 60대 A 씨가 몰던 제네시스 차량이 돌연 가속하더니 인근 자동차 대리점 건물을 들이받았다. 채널A


서울 마포구에서 차량이 급가속하며 건물로 돌진하는 사고가 발생해 운전자와 보행자 등 2명이 숨졌다.

2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12분경 마포구 공덕동의 한 주택가 이면도로에서 60대 A 씨가 몰던 제네시스 차량이 돌연 가속하더니 인근 자동차 대리점 건물을 들이받았다.

A 씨가 운전하던 검은색 승용차가 급가속하며 건물을 들이받았다. 채널A

채널A가 공개한 사고 영상을 보면 검은색 승용차가 무서운 속도로 달려오더니 방향을 살짝 틀어 건물을 들이받았다. 튕겨 나간 차량은 맞은편 가게 앞에 떨어졌다.

사고 목격자는 “딱 봐도 (차가) 엄청난 속도로 오고 있었다. 굉음 소리는 어마어마했고 차 바퀴 연기가 엄청나게 많이 났다”고 설명했다.

A 씨가 운전하던 검은색 승용차가 건물을 들이받은 뒤 튕겨 나가고 있다. 채널A

이 과정에서 근처를 지나던 80대 여성 B 씨가 차에 치였다. B 씨는 당시 지인들과 동네 모임을 마치고 집에 가던 길이었다.

사고 직후 지인들은 발을 동동 구르며 어쩔 줄 몰라 했다. 이후 주변에 있던 시민들이 하나둘 모여들더니 차량을 번쩍 들어 올렸다. 시민 구조자는 “사람을 빼보려고 망치로 유리를 깨고, 차를 들어서 옮겼다”고 말했다.

주변에 있던 시민들이 A 씨 차량을 들어올리고 있다. 채널A

곧이어 도착한 119구급대에 의해 A 씨와 B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목숨을 잃었다.

노란색 점멸등만 있는 이곳 교차로는 평소 차량과 주민들이 뒤섞여 다닌다. 특히 이면도로는 좁아지는 데다 시속 30㎞ 속도 제한도 있어 차량이 빨리 달릴 수 없는 구조다.

경찰은 사고 차량과 운전자 혈액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보내 급발진 혹은 운전 과실 여부 등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