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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사무실 귀환’ 50% 돌파… 코로나後 처음

입력 | 2023-02-03 03:00:00

기업들, 원격근무 줄이거나 폐지
스타벅스 “일주일에 3일은 출근”



게티이미지 코리아


스타벅스, 디즈니, 트위터 등 미국 주요 대기업이 속속 원격 근무를 축소하고 있는 가운데 미 근로자들의 사무실 복귀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안업체 캐슬시스템스 자료를 인용해 지난주 미 10개 도시의 사무실 이용률이 평균 50.4%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 대확산으로 2020년 3월부터 대부분의 기업이 원격 근무를 택한 후 50%를 넘긴 것은 처음이라고 했다.

지역별로는 남부 텍사스주의 오스틴과 휴스턴의 사무실 근무 비율이 모두 60%를 넘어섰다. 정보기술(IT) 기업이 많고 원격 근무 또한 일반화한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는 41%였다. 뉴욕에서는 요일별로도 상당한 편차가 있었다. 화요일이 59.8%로 가장 높았고 금요일이 26.5%로 가장 낮았다.

주요 기업은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사무실 근무를 지시한 상태다.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CEO는 지난달 11일 워싱턴주 시애틀 본사 직원에게 “일주일에 최소 사흘은 출근하라”고 했다. 밥 아이거 디즈니 CEO 역시 다음 달 1일부터 주 4일의 회사 근무를 의무화했다. 지난해 10월 트위터를 인수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또한 “매주 최소 40시간 이상을 사무실에서 일하라”고 지시했다. 일부 기업은 원격과 사무실 근무를 혼합하는 하이브리드 형태의 근무를 제시하거나 사무실에 무료 간식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근로자의 사무실 출근을 독려하고 있다.

야당 공화당이 다수당인 미 하원 또한 1일 연방정부의 원격 근무 기준을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2월 때로 되돌렸다. 또 공화당이 발의한 재택 근무 전환이 노동자 생산성과 연방정부의 비용 지출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도록 하는 법안도 통과시켰다. 미 인사관리처(OPM)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연방정부 공무원 중 47%가 원격 근무를 하고 있다. 수도 워싱턴을 이끄는 뮤리얼 바우저 시장 또한 도심 상점이 문을 닫고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 공무원의 사무실 출근을 늘려 달라고 연방정부에 요청했다.


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