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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알파벳∙아마존, 실적 왜 이래? 시간외 주가 급락[딥다이브]

입력 | 2023-02-03 08:00:00


급등과 급락이 엇갈리는 참 종잡을 수 없는 아침입니다. 미국 나스닥 이야기인데요. 분명 ‘빅테크 랠리’로 나스닥이 3.25% 급등하며 신나게 장을 마감한 건 좋았는데요(메타는 무려 23.28% 폭등). 마감 직후 발표된 3A(애플, 알파벳, 아마존) 실적 부진 소식에 시간외 거래에선 주가가 일제히 급락했습니다.

도대체 실적이 어떻길래 갑자기 파티가 중단된 걸까요. 하나씩 들여다 봅시다.

아이폰 공급 차질로 애플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역성장했다. 애플 홈페이지


애플(정규장에서 3.71% 상승, 폐장 후 시간외거래에서 한때 4%대 하락)

지난해 3분기까지 14분기 연속 매출 성장을 보여왔던 애플이 역성장을 기록했습니다. 애플의 4분기 매출은 5.5% 줄어든 1172억 달러였는데요. 애널리스트 예상치(1211억 달러)에 못 미쳤죠. 순이익도 13.4% 감소한 300억 달러로 예상(310억 달러)을 밑돌았고요. 그 가장 큰 이유는 중국 폭스콘 공장의 가동 중단으로 인한 아이폰 생산 차질. “우리는 상당한 생산량을 잃었다”고 애플 재무 책임자 루카 마에스트리는 설명했는데요. 달러 강세도 매출을 끌어내리는데 영향을 줬다고 합니다.

알파벳(정규장에서 7.28% 상승, 폐장 후 4% 수준 하락)

구글 모회사 알파벳 역시 시장 예상치(매출 765억 달러)에 못 미치는 실적(760억 달러)을 기록했습니다. 2020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알파벳의 광고수익이 줄어들었기 때문인데요. 경기 둔화 탓이 크긴 하지만 구글 검색은 다른 측면에서도 위협을 받고 있죠. 바로 챗GPT라는 경쟁자. 이날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CEO는 인공지능(AI)를 ‘전면과 중심’에 두겠다고 밝혔는데요. “우리가 검색과 다른 부분에서 공개할 AI 기반 도약에 대해 흥분된다”고도 했습니다. 역시 올해의 키워드는 AI.

아마존(정규장 7.38% 상승, 폐장 후 한때 4% 넘게 하락)

아마존은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올렸습니다.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9% 성장한 1492억 달러를 기록했는데요. 문제는 클라우드 서비스. 아마존웹서비스(AWS)는 4분기에 전년 대비 20% 성장하는데 그쳤습니다. 3분기 성장률(27.5%)은 물론 애널리스트 예상치에도 못 미치는 부진한 성적인데요. 경기가 둔화하면서 기업 고객들이 지출을 줄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인사이더 인텔리전스의 애널리스트인 앤드류 립스만은 “AWS의 감속이 예상보다 훨씬 더 나빴다. 아마존이 다음 분기에 AWS의 영업이익에 의존하기 어렵다는 뜻”이라고 평가했죠. 앤디 제시 아마존 CEO는 이날 성명에서 “단기적으로 우리는 불확실한 경제에 직면해 있지만, 아마존의 장기적 기회에 대해 상당히 낙관적”이라고 밝혔습니다. By.딥다이브

*이 기사는 3일 발행한 딥다이브 뉴스레터의 온라인 기사 버전입니다. ‘읽다 보면 빠져드는 경제뉴스’ 딥다이브를 뉴스레터로 구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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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애란 기자 har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