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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연 “13일까지 지하철 탑승 시위 중단, 선전전만 할 것”

입력 | 2023-02-03 09:46:00

오세훈 서울시장이 2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와 간담회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3.2.2/뉴스1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오는 13일까지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멈춘다고 3일 밝혔다. 박경석 전장연 대표는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어제 (오세훈 서울시장과 면담을) 마치고 동료들과 같이 진지하게 생각한 끝에 사회적 해결을 위해서 시민들께 제안드리려 한다”며 이같이 전했다.

박 대표는 “다음주 월요일 정도 13일까지 지하철 혜화역에서 선전전을 하면서 시민들께 풀어줄 것을 요청드린다”며 “(지하철) 탑승은 하지 않고 기다리면서 더이상 국가권력이, 그리고 정치가 풀 수 있는 이러한 상황들을 넘어서 시민들께서 직접 풀어주셔야 한다”고 했다. 박 대표는 이같은 결정에 대해 “(오세훈 시장 면담 등을 통해) 권력, 책임 있는, 힘 있는 사람들이 사회적으로 풀 능력도 의지도 없다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장연은 전날 오후 서울시청 대회의실에서 오 시장과 50여 분간 단독 면담했다. 오 시장은 이 자리에서 “더는 극단적 형태의 시위를 하지 않아도 충분히 정부와 서울시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서울시민들도 이해하는 만큼 (시위를) 자제해달라”고 말했다. 전장연은 장애인 권리 예산을 배정해야 한다며 기획재정부와 만날 수 있도록 서울시장이 기재부에 입장을 전해달라고 요청했다.

박 대표는 이날 혜화역 승강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해결의 주체는 기획재정부다. 예산으로 보장해야 한다”며 “서울시는 기획재정부에 장애인권리예산 반영을 3월 23일까지 촉구해달라”고 했다. 구체적 요구사항은 △지하철 리프트 추락 참사 및 엘리베이터 100% 설치 약속 미이행 사과 △기재부의 장애인권리예산 반영 입장 △서울시 ‘탈시설가이드라인’ 권고에 대한 UN장애인권리위원회 위원 초청간담회 이행 △서울시 장애인권리예산 입장 등이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