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 2023 디지털 기술혁신 기업 CEO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의 상반기 미국 방문과 관련해 양국 간 조율이 이루어지는 가운데 ‘국빈 방문’ 형식으로 추진하는 방안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3일 뉴스1과 통화에서 “국빈을 받는 나라가 먼저 발표해야 한다”면서도 “논의가 진행 중이며 아무것도 결정된 것은 없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한미 동맹 70주년을 맞은 올해, 윤 대통령의 상반기 미국 방문 성사 여부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로서는 4월 중 윤 대통령이 미국을 찾는 것이 유력한 방안으로 전해졌다.
국가 정상의 외국 방문은 5단계로 분류되는데, 국빈 방문은 가장 격식 높은 의전이 뒤따르는 최고 단계의 형태다. 상대 국가 정상의 정식 초청으로 방문이 이루어지고 장관급 이상 인사의 공항 영접, 정상 주최의 공식 환영식, 의장대 사열, 예포 21발 발사, 국빈 만찬 등의 행사가 뒤따른다.
우리나라 대통령이 미국을 국빈 방문한 사례는 지금까지 총 6번 있었다. 이승만·박정희·노태우·김영삼·김대중·이명박 등 6명이 국빈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했다.
윤 대통령이 미국을 국빈 방문하게 된다면 백악관 도착 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영접하게 된다. 또한 미국은 윤 대통령의 숙소로 백악관 영빈관인 블레어하우스(Blair House)를 제공하게 된다.
윤 대통령의 국빈 방문이 성사되기 위해서는 미국의 상황도 주시해야 한다. 각 국가는 통상적으로 1년에 국빈 방문을 몇 차례 진행하는지 정하고 있는데, 미국이 미리 다른 국가 초청 계획을 세웠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편 윤 대통령은 지난 31일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을 만나 북핵 위협에 대한 한미 공동 대응 등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오스틴 국방장관 접견 당시 “북한의 핵 위협이 나날이 고도화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한국 국민의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 실효적이고 강력한 한미 확장억제 체계가 도출되도록 한미 간 협의를 진행해 줄 것”을 당부했다.
오스틴 장관은 “한미동맹은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한 혈맹이자 동북아 안보의 핵심축이며,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며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한미 간 확장억제 실행력을 더욱 강화해 한국인의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