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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대선 전날 NLL넘은 北선박 나포하자 역정”

입력 | 2023-02-04 03:00:00

文정부 국방부 대변인, 저서서 주장




대통령 선거 전날이던 지난해 3월 8일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월선한 북한 선박을 군이 나포하자 청와대에서 신속한 송환을 군에 요구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문재인 정부의 마지막 국방부 대변인을 지낸 부승찬 전 대변인은 재임 중 쓴 일기를 모아 3일 출간한 ‘권력과 안보: 문재인 정부 국방비사와 천공 의혹’에서 “누구라고 밝히긴 어렵지만 위에서 왜 나포했냐며 역정을 내는 사람도 있었다고 했다. 어이 상실”이라고 밝혔다. 당시 군은 절차대로 합동심문을 진행하려 했지만 “위쪽에서 빨리 송환하는 게 어떠냐는 의견을 국방부로 보냈다”고도 했다.

그는 “선거 당일(3월 9일)에 여러 전화를 받았다”며 “우왕좌왕하는 것 같았다. 안보실에서 불안해하는 모습이 느껴졌다”고 기술했다. 언론에 알리는 문자 공지는 처음에 ‘표류 중인 북한 선박을 우리 군이 구조했다’로 나왔다가 ‘나포’라는 표현을 넣어야 한다는 자신의 주장에 최종적으론 ‘표류’가 빠지고 ‘구조’는 ‘확보’로 변경됐다고 부 전 대변인은 밝혔다.

그는 문재인 정부 시기 남북·한미 관계 사안에서 국방부 입장이 거의 반영되지 않았다고도 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