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행동주의 펀드 ‘힌덴버그 리서치’ 조세회피처 탈세 폭로후 주가 폭락 역사상 최단 기간에 최대 손실 분석
2일(현지 시간) 아다니그룹이 공개한 영상 일부. 촬영 위치가 불명확한 가운데 영상 속 고탐 아다니 아다니그룹 회장이 주가 폭락 이후 주식 매각을 취소한다고 투자자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아다니그룹 제공
이는 역사상 비교가 없는 극적 몰락이며 2012년부터 블룸버그가 세계 억만장자의 재산을 집계한 후 가장 짧은 기간에 가장 많은 손실을 봤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전체로 2000억 달러(약 240조 원)를 잃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비교해도 손실 정도와 속도가 훨씬 빠르다는 것이다.
힌덴버그는 지난달 24일 아다니 토털가스, 아다니 그린에너지 등 그룹의 주요 상장사가 카리브해 주요국, 모리셔스 등의 조세회피처에서 페이퍼 컴퍼니를 세워 탈세, 분식 회계 등을 일삼는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아다니 측은 공매도 차익을 노린 악의적 공격이라고 맞섰지만 금융시장은 힌덴버그의 손을 들어줬다. 이후 그룹 계열사 주가가 급락을 거듭한 것이다.
2017년 설립된 힌덴버그는 부정 기업 등에 대한 공매도로 유명하다. 2020년 미 수소 전기차 업체 ‘니콜라’의 기술이 사기라고 비판했다. 이후 트레버 밀턴 니콜라 창업자가 투자자를 속인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으며 더 유명해졌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절친’으로 알려진 아다니 회장은 국내 인프라를 장악하며 부를 쌓았다. 발전소, 공항, 데이터센터 건설 등을 통해 모디 정권이 내세운 경제 활성화 정책에 앞장섰다. 이에 이번 사태가 인도 경제 전반에 대한 불신을 가중시키고 모디 총리의 입지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