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손된 차량. 한문철TV
차량 열쇠를 차 안에 두고 내렸다가 반파된 차를 돌려받은 피해자의 사연이 전해졌다. 범인은 촉법소년에 해당하는 만 12세 학생들로 밝혀졌다. 유튜브채널 한문철TV에는 지난 2일 ‘학생들에게 차를 도난당한 후…박살났다’는 제목으로 5분 47초 분량의 영상 한 편이 올라왔다.
피해를 제보한 A 씨는 지난달 20일 오전 8시경 경찰로부터 ‘차량이 없어지지 않았느냐’는 연락을 받으면서 밤 사이 차량을 도난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한다. 같은날 오후 3시경 발견된 차량은 처참한 상태였다. 공개된 사진 속 차량은 곳곳이 파손되고 유리창이 다 깨져있었다.
A 씨에 따르면 사건 전날 그는 차량을 아파트 단지 내 지상주차장에 세워뒀다. 주차했을 당시에는 문을 잠그지 않은 채 예비 열쇠를 차량 뒷좌석에 놔뒀다고 한다. 그는 “차량 가액은 900만 원 정도로 구상권 청구 시 900만 원만 받는지, 가해자들로부터 어떠한 보상을 받을 수 있느냐”고 했다.
신용카드까지 사용한 가해학생들…소년법 악용
파손된 차량. SBS ‘궁금한이야기Y’
해당 사건은 지난 3일 SBS ‘궁금한 이야기Y’에서도 다뤄졌다. 피해자는 방송을 통해 “계기판 디스플레이와 내비게이션도 벽돌로 찍은 흔적이 있다”며 “지금은 거의 운행이 불가능한 수준이고, 수리를 한다고 하면 차량 가액을 넘어가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가해자들은 A 씨의 신용카드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차량 내 선글라스 보관함에 신용카드를 뒀다는 그는 “(학생들이 카드로) 주유소에서 8만 원어치 주유하고 새벽 3시에는 편의점에서 먹을거리를 샀다. 오후 6시에는 떡볶이집에서 긁으려는 시도가 있었다”고 했다.
한편 범행에 가담한 한 가해학생은 최근 소년법상 보호처분 중 가장 중한 10호 처분을 받고 소년원에 송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는 방송을 통해 “소년법을 왜곡해 악용하고 있다”며 “크게 처벌 안 받고 전과 기록이 남지 않는다는 것이 아이들에 면역력을 주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