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을 비롯한 관계자들과 경찰들이 추모공간 기습 설치를 놓고 충돌을 빚고 있다.뉴스1
서울시가 서울광장 스케이트장 운영을 5회차인 오후 4시 이후부터 전면 중단한다고 4일 밝혔다.
서울시는 이날 세종대로에서 진행된 ‘이태원 참사 발생 100일 시민추모대회’ 중 서울광장 내 분향소 설치 관련 경찰과 대치 상황이 발생한 데 따라 이용 시민의 안전을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
이에따라 스케이트장 온라인 예매자는 일괄적으로 단체 취소되며 2~3일 뒤 취소금액이 반환 처리된다. 서울시는 시위상황을 모니터링 한 뒤 5일 스케이트장 재개 여부를 결정하고 홈페이지 및 현장에서 공지할 예정이다.
4일 오후 서울 중구 시청 서울광장 인근에서 열린 10·29 이태원참사 100일 시민추모대회에서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 등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앞서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는 이태원 참사 발생 99일째인 이날 오후 서울광장에 분향소를 기습 설치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대치하는 상황이 빚어졌다.
유가족들은 지난달 30일 광화문광장 세종로공원 내 추모공간을 설치하게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서울시가 불허한 바 있다.
유가족 150여명을 포함한 1000여명은 이날 지하철 4호선 녹사평역 분향소에서 출발해 추모대회 장소인 세종대로로 행진하던 중 예고 없이 서울광장에서 발길을 멈추고 분향소 설치를 시작했다. 경찰은 광화문광장 인근에 있던 기동대 경력 3000여명을 서울광장 인근으로 이동·배치했다.
4일 오후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 인근에 마련된 이태원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출발해 ‘100일 추모행진’ 을 진행한 이태원참사 유가족들과 침가자들이 서울광장에 분향소를 설치하고 있다.
4일 오후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 인근에 마련된 이태원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출발해 ‘100일 추모행진’ 을 진행한 이태원참사 유가족들과 침가자들이 서울광장에 분향소를 설치하고 있다.
서울시는 입장문을 통해 “서울광장에 분향소를 기습 설치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며 “그 동안 유가족 측은 이태원 인근의 공공건물에 추모공간 설치를 요구해 왔고, 서울시는 추모 상징성을 고려해 녹사평역사 내 충분한 규모의 장소를 마련, 제안한 바 있다”고 했다. 이어 “해당 장소는 우천시 등 기후 여건과 무관하게 사용할 수 있으며 유가족과 관계자들의 소통공간으로도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