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추되는 정찰풍선. @alfonslopeztena 트위터 캡처
4일(현지시간) 미국 영공을 날던 중국 정찰 풍선이 미국 공군 전투기에 의해 격추됐다. 뉴시스
미국 정부가 자국 영공으로 들어온 중국 정찰풍선을 탐지한 지 9일 만에 격추했다. 정찰풍선을 격추한 주인공은 미 공군 스텔스 전투기로 확인됐다.
블룸버그, AP통신 등 미 매체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는 4일(현지시각) 오후 동부 캐롤라이나 해안에서 전투기를 동원해 중국 풍선을 격추했으며 잔해를 수거하는 작전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작전에서는 미 공군의 5세대 스텔스 전투기 F-22(랩터)가 관련 임무를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트위터에서는 비행을 하던 F-22가 정찰 비행선을 향해 미사일을 사격한 뒤 이탈하는 영상이 공유되고 있다.
정찰 풍선 격추작전을 수행하는 미 공군 F-22 랩터. @Global_Mil_Info 트위터 캡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1일 해당 정찰 풍선의 격추명령을 내렸고, 국방부 관계자들은 풍선이 추락해도 인명피해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동부해안으로 빠져나가길 기다렸다가 이날 작전을 수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풍선 경로에 있는 미국인들의 안전에 과도한 위험을 가하지 않는 선에서 즉시 열기구를 철거할 수 있는 권한을 내려줬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정찰 풍선 잔해를 어떻게 처리할지에 대해선 “알아서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미정부는 풍선의 잔해를 모아 목적과 정보 수집 장비 탑재 여부 등을 조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격추되는 정찰풍선. @alfonslopeztena 트위터 캡처
미정부는 지난달 28일 중국본토에서 보낸 정찰풍선이 자국 영공에 진입한 것을 탐지했다. 지난 1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격납고가 있는 몬태나주 상공에 풍선이 도달했을 때 격추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풍선 잔해에 따른 지상 피해를 우려해 계획을 보류했다. 풍선은 버스 3대 정도의 크기로 알려졌다.
미정부는 이날 격추 작전에 앞서 안전 확보 차원에서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머틀비치와 찰스턴,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윌밍턴 등 미 동부 공항 3곳에서 항공기 이착륙을 중단시켰다. 항공기 운항은 미 공군의 작전이 마무리 된 오후 3시 이후 재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