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경 세종 청사앞 결의대회 예정 개인택시는 “반대”… 충돌 불가피
서울 중형택시 기본요금이 1일부터 3800원에서 4800원으로 1000원(26.3%) 올랐다. 인상 첫날 서울역 앞에서 승객을 기다리던 택시 뒷좌석에 요금 인상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1일 택시 요금 인상 이후 손님 찾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서울 법인택시 기사들이 지난해 11월 해제된 개인택시 3부제(2일 근무 1일 휴무) 재시행을 요구하며 단체 행동에 나서기로 했다. 이달 초 택시 요금 인상으로 승객 수요가 감소한 만큼 택시 공급도 줄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반면 개인택시 기사들은 3부제 재시행을 반대하고 있어 택시업계 내부 갈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법인택시 기사 단체인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택시노조) 서울본부 관계자는 5일 동아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달 21일경 세종시 국토교통부 청사 앞에서 ‘택시 노동자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를 열고 부제 재시행을 촉구할 예정”이라며 “곧 집회 신고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집회에는 법인택시 기사 등 약 2000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이달 초 택시 요금 인상 후 승객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줄면서 택시기사의 수입이 줄었다는 것이다. 오봉훈 택시노조 서울본부 사무처장은 “요금 인상 후 손님이 워낙 없다 보니 부제를 다시 시행해야 한다는 요구가 많다”며 “요즘 법인택시 기사들은 하루 10시간 넘게 일해도 회사에 내야 하는 사납금을 빼면 실제 월급은 200만 원 안팎으로 최저임금 수준”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법인택시 업계 요구에 따라 조만간 국토부에 부제 해제 철회를 신청할 방침이다.
반면 부제 해제로 운행 제한이 사라진 개인택시 기사들은 부제 재시행을 반대하고 있다. 차순선 서울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이사장은 “지금 승객 감소는 일시적”이라며 “지난해와 같은 택시난이 반복될 수 있는데 부제를 다시 시행하는 건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
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